[김미정의 이미지메이킹] 남성만의 패션 아이템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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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9   |  발행일 2016-08-19 제36면   |  수정 2016-08-19
구레나룻·콧수염·턱수염·볼수염…“남성미 어필엔 딱!”
[김미정의 이미지메이킹] 남성만의 패션 아이템 수염

최근까지도 수염을 기르는 사람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수염을 기르는 것은 ‘더럽다’ 혹은 ‘지저분하다’로 인식되었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 같은 수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놓은 것은 다름 아닌 꽃미남 스타들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배역에 따라 수염을 길러 강한 남성상을 부각시키기도 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염을 기르는 연예인이 늘면서 수염 기르기 열풍은 일반인에게도 확대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역사 속 남성들도 헤어스타일과 더불어 수염을 각별하게 신경 썼으며 유행하는 스타일도 있었다. 16세기 유럽에서는 가장 강력한 두 군주, 헨리 8세와 프란시스 1세가 깔끔하게 다듬은 턱수염과 콧수염을 과시하자 남성들의 수염 기르기가 유행을 하게 된다.

18세기 말 프랑스혁명으로 인해 19세기에는 로코코 시대의 과장된 의상과 머리 모양이 점점 간소화된다. 남성들은 짧아진 머리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면서 수염을 기르는 것도 유행하였는데,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일반적인 구레나룻을 비롯하여 위는 가늘고 아래는 넓은 양고기 모양의 구레나룻, 콧수염과 함께 턱수염까지 기른 형태, 콧수염 없이 턱수염만 기른 형태, 턱수염은 기르지 않고 콧수염만 기른 형태 등 광범위한 형태의 수염을 길렀다. 특히 볼 수염은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는 남자의 표식으로 간주되어 머리모양보다 더 관심을 기울였다.

191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중·상류층은 수도 설비의 보급과 더불어 멋진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젊은이들은 성숙하고 점잖아 보이는 옷을 원하지 않았다. 꼼꼼하고 말끔하게 손질한 콧수염과 턱수염, 잘 정리된 눈썹, 세련되게 연출한 헤어스타일은 빠르게 유행했다. 1930년대 이발기구인 클리퍼가 발명되면서 안전하면서도 고통이 적은 다양한 커팅이 가능해지게 된다.

대공황으로 인한 현실의 어려움을 영화의 화려함으로 잊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게리 쿠퍼, 클라크 게이블 등 영화배우들의 헤어스타일은 그대로 모방되었고, 일부 사람들은 가는 콧수염을 고수했지만 최초로 거의 모든 남성이 수염 없이 말끔하게 면도한 얼굴을 지니게 되었다.

1950년대 이후 젊은 남자들은 상상해낼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헤어스타일을 고안하고 시도하면서 수염 또한 각자 개성에 맞게 유행 트렌드를 만들어 내었다.

1990년대에는 시트콤 ‘프렌즈(Friends)’에서 챈들러의 ‘고티(Goatee)’ 스타일 수염이 유행하였고, 2000년대 ‘소울패치(Soul Patch)’라는 스타일의 수염이 유행하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뉴욕 브루클린을 시작으로 ‘힙스터(Hipsters)’ 스타일도 유행하고 있다.

미소년 열풍에서 이제는 남성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가 어필하면서 멋진 근육과 수염은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수염을 관리해 멋을 내는 트렌드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일반 면도기보다 스타일링이 용이한 전기면도기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남성 사이에서 소위 ‘3일 기른 수염’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게 되면서 일반 면도기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해 면도기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타일링이 쉬운 전기면도기로 수염을 멋지게 연출해 패션 피플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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