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쏙쏙 인성쑥쑥] 냇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연못은 속까지 훤히 보인다(川流不息 淵澄取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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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2 08:27  |  수정 2016-08-22 08:27  |  발행일 2016-08-22 제24면
[고전쏙쏙 인성쑥쑥] 냇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연못은 속까지 훤히 보인다(川流不息 淵澄取映)


리우올림픽에서 양궁이 금메달을 연속으로 따고 휩쓴 것을 두고 온 국민은 열광하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금메달을 딴 이면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양궁 선수들은 선발전부터 아주 엄격하면서도 투명한 경쟁을 통하여 진짜 실력 있는 선수만 뽑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엔 파벌이 있을 수 없고 학연, 지연, 혈연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선발 결과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고 만약 선발전에 실패하더라도 다음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연습에 몰두한다고 합니다. 결과에 믿음이 가고 가슴 뿌듯합니다.

자연스레 물이 흘러가듯 우수 선수들의 교체도 유수의 법칙처럼 저절로 이루어지나 봅니다. 참으로 좋은 현상입니다.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을 테니까요. ‘천류불식 연징취영(川流不息 淵澄取映)’은 천자문에 나옵니다. ‘냇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연못은 속까지 훤히 보인다’는 뜻입니다. 샘에서 퐁퐁 솟는 작은 물줄기는 졸졸 흐르기를 쉬지 않다가 마침내는 커다란 바다에 이릅니다. 흐르는 물은 자연 정화된다고 합니다. 쉼 없이 흘러 연못에 고여도 물은 아주 맑고 깨끗하여 바닥까지 훤히 보이게 됩니다.

이 글은 쉬지 않고 학문을 갈고 몸을 닦아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수행자의 자세는 맑은 연못의 물처럼 마음을 맑게 가져야 함을 일깨웁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는 끊임없이 엄청 고된 훈련을 하였고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맹자는 ‘물의 크고 작음을 보는 데도 방법이 있다. 반드시 그 물결을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뜻을 둔 이상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입니다. 반드시 보아야 할 물결이란 물의 움직임과 현상입니다. 강의 발원지에 가면 천류불식(川流不息)하는 물결 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퐁퐁 솟는 맑은 샘물은 약수 대접을 받습니다. 그 물 맛은 ‘최고의 착함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금강 발원지 뜬봉샘은 수분령 좌측에 있습니다 수분령 우측의 물은 섬진강으로 흘러듭니다. 산등성이에서 물이 나눠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입니다. 순응의 원리를 깨닫게 합니다. 민족의 젖줄 한강을 발원하는 검룡소에서는 물이 용틀임 하듯 솟아나옵니다. 낙동강 1천300리를 발원하는 황지(黃池)는 하루 5천t의 물을 용출합니다. 참 경이롭습니다. 도전은 용솟음치듯 비상해야 합니다.

천류불식은 물론 자강불식(自强不息)도 해야 합니다. 냇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야 하고, 오로지 자기 스스로 굳세어 쉬지 않아야 합니다. 물의 근원에서 마음은 맑게, 행동은 순리대로, 도전은 비상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메달을 휩쓴 양궁 선수들을 보면서 쉬지 않고 흐르는 냇물은 결코 썩지 않고, 속이 훤히 보이는 연못은 절대 불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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