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수업 혁신…두 명의 교수가 한 강의실 ‘팀 티칭’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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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2 08:35  |  수정 2016-08-22 08:35  |  발행일 2016-08-22 제25면
쉴틈없는 ‘영어 커뮤니케이션’
과제 등 학생 중심 ‘e 강의실’
재미있고 효과적 학습법 확대
교양수업 혁신…두 명의 교수가 한 강의실 ‘팀 티칭’
교양수업 혁신…두 명의 교수가 한 강의실 ‘팀 티칭’
경일대에서는 기초교양과목 ‘영어커뮤니케이션’ 강좌에 두 명의 교수가 동시에 한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일대 제공>

‘제물포(제때에 물리 포기)’ ‘화상(화학과는 상극)’ ‘수포자(수학포기자)’.

고교생들 사이에서 공부를 포기한 과목을 줄여서 부르는 말들이 생겨날 정도로 몇몇 교과목은 어렵거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고교시절 포기했던 과목이지만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초과목이기 때문에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리나 화학, 수학 같은 자연과학 교과목뿐만 아니라 영어나 역사 등 포기했던 과목이 대학의 교양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좌절하는 신입생들도 적지 않다.

경일대(총장 정현태)는 올해부터 기초교양과목을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해 학습성과와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어 화제다.

‘영어커뮤니케이션’ 과목의 경우 두 명의 교수가 동시에 한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은 팀플레이를 통해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수업 중에 발언할 기회가 두 배로 많아진 학생들은 영어 말하기 능력도 그만큼 향상되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졸리거나 졸 수 있는 시간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두 명의 교수가 쉴 틈 없이 학생들이 말문을 열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수업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이번 학기부터는 생활관에 ‘오피스아워(office hour)제도’를 신설해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은 언제든지 바로 해소시킬 수 있도록 기초과목 교수를 배치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학생들이 교수를 찾아가 강의를 듣는 방식이 아닌 교수가 찾아가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기초교양과목 수업은 학생들에게 친근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기 위하여 모든 강의를 e-강의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현장에서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프로젝트나 과제를 수행하고,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 그 시간 학습성취도를 강의 중간중간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강의 진행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병두 후지오네칼리지(교양대학) 학장은 “만화책을 교재로 활용하거나 재미있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개발해 대학생의 기초지식을 탄탄히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학생이 고교시절 포기했던 과목에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방법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시에 두 명의 교수에게 팀티칭 수업을 받은 학생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업만족도 조사에서 81%의 학생이 ‘교수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의 수업’이라고 평가했으며 84%가 ‘팀티칭이 학습에 더 효과적’이라고 답해, 경일대는 다음 학기에도 새로운 방식의 기초과목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 1학기에 5차례 200여명의 교수들이 참가한 ‘창의적 교수법 워크숍’을 2학기에도 확대하고 신규 교과목과 교수법을 개발해 채택된 교원의 인센티브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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