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성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성산포대를 제외한 사드 후보지를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성주군수의 사드배치 제3 후보지 결정 요청에 분노한 군민이 눈물을 흘리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사드 배치 지역을 제3의 장소로 결정해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김 군수는 이날 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완영 국회의원과 투쟁위원 등 20여명이 배석한 가운데 단상에 오른 김 군수는 “국방부의 일방적인 성산포대 사드배치 결정으로 평화롭던 군민의 일상은 피폐해졌고 지역경제는 반토막이 났다”며 “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대안 없는 반대는 사태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성산은 가야시대부터 내려온 성주의 심장이며 상징이고, 1.5㎞ 반경 안에 군민 2만명이 밀집해 있다”며 “군민이 사드란 멍에를 짊어지고 살게 할 수는 없는 만큼 성산포대 사드배치 결정은 기필코 철회돼야 한다.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추진해 황폐해진 군정을 원상 복구하겠으니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일부 성주군민들이 김 군수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군수실에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뜻과 다른 김 군수의 기자회견은 무효”라며 “이번 주 내로 투쟁위를 새로 조직하고 대표를 뽑겠다”고 밝혔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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