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親文 지도부’ 가시화…김부겸 대권길 영향은

  • 김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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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4   |  발행일 2016-08-24 제4면   |  수정 2016-08-24
당내 지지기반·입지 약해
문재인과 경쟁 쉽지 않아
더민주 ‘親文 지도부’ 가시화…김부겸 대권길 영향은

더불어민주당 8·27전당대회에서 ‘친문(親문재인)’ 지도부 출현이 유력해지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유일의 더민주 소속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의 대권행보 여부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민주는 시·도당 대의원 대회에서 친문 성향의 후보들이 위원장으로 다수 선출되고,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들이 주류·친문 성향의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친문 지도부 구성을 눈앞에 뒀다. 최고위원뿐 아니라 당권 경쟁에서도 친문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추미애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채워질 경우 더민주의 대선 후보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상당히 유리한 형태로 흐를 수 있다. 물론 당내의 반발 기류도 꿈틀대고 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대문(이대로 가면 더민주 대권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란 의미)’하고 집권은 별개의 사항”이라며 ‘문재인 대세론’에 강력한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의 전대 결과가 TK 출신이면서 야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의 대권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라는 험지에서 거물급 인사인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큰 표차로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적 인물로 야권 내 성장 가능성이 큰 정치인으로 통한다. 당초 주변에서 당권 도전을 권유했지만 지역 현안에 좀더 집중하겠다는 뜻에서 포기했다. 본인은 아직 대권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명실공히 잠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현 구도에서는 대권을 향한 김 의원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당대표에 반문(反문재인) 성격의 이종걸 의원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친문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는 구도에서는 그 누구도 대권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대 대선에서 당내 지지기반이 약했던 노무현 후보가 바람몰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더민주가 (대통령의 지원이 없는) 야당인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당내 지지기반이 강한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명은기자 dr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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