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이정희 인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 조진범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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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4   |  발행일 2016-08-24 제26면   |  수정 2016-08-24
20년간 인도 태권도 성장 이끌어
도쿄올림픽서 사상 첫 메달 도전
세계대회 성과로 정식계약
외교관 신분의 태권도사범
“고향 대구와 교류 힘쓰겠다”
[화제의 인물] 이정희 인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또 한 명의 스포츠 ‘한류’를 잇는 태권도인이 있다. 인도 국가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희 감독(42)이다. 이 감독은 인도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외국팀 감독으로 활약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 배드민턴 박주봉 감독과 베트남 사격 박충건 감독이 대표적이다. 박주봉 감독은 일본 배드민턴 사상 첫 금메달을 이끌었고, 박충건 감독은 베트남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 역시 마찬가지다. 태국의 최영석 감독은 태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첫 은메달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정희 감독도 인도에서 태권도 바람을 일으키며 인도 태권도의 ‘성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인도 선수들을 훈련시켜 세계대회에서 메달 40여개를 획득했다.

이 감독이 인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이다. 선교사로 인도를 찾았다가 태권도 코치로 활동하게 됐다. 대구 경상공고 출신의 이 감독은 대구의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고교 시절 올림픽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훈련 중 부상으로 국가대표를 포기했다.

이 감독은 현재 주인도 한국대사관 문화 스포츠팀 총괄 팀장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인도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아오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파견사범 공채에 응시해 합격했다. 외교관 신분의 태권도사범인 셈이다.

인도는 이 감독의 실력을 믿고 올해 정식으로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겸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을 맡겼다.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둔 4년 계약이다. 이 감독도 “도쿄올림픽에서 인도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인도에서 태권도 전파뿐 아니라 고향 대구를 알리는 일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이 감독은 “인도에 태권도 보급을 하면서 인도 정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며 “스포츠를 통해 대구와 인도의 교류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사진=이정훈기자 blktlatt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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