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1발 시험발사 '성공'…500㎞비행·日방공식별구역 낙하

  • 입력 2016-08-24 00:00  |  수정 2016-08-24
비행기술 상당 수준 확보…실전배치 1∼2년내 가능할 듯
UFG연습 이틀만의 도발…합참 "UFG연습 빌미로 긴장고조 위한 무력시위"
靑, NSC 긴급소집…정부 "강력 규탄"·日 "용서 어려운 폭거"·中 "바람직 안해"

 북한이 24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해 사실상 '성공'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현재까지 북한이 진행한 시험발사 중에서 가장 먼 500㎞를 비행, 북한이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상당 수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면서 "SLBM은 500㎞를 비행해 지난 수 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SLBM은 동북방으로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7월 9일 이후 처음으로, 한미가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시작한 지 이틀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UFG 연습에 반발해 도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UFG연습 첫날인 22일 '핵 선제 타격'을 운운하며 위협한 바 있다.


 합참은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500㎞ 비행은 사실상 비행기술 확보에 근접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군은 SLBM이 300㎞ 이상 비행하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시험발사였던 지난 4월 23일에는 수심 10여m에 있던 잠수함에서 발사된 SLBM이 물 밖으로 솟아올라 약 30㎞를 비행한 다음 공중 폭발해 2∼3조각으로 분리됐다.
 두 번째인 7월 9일 발사 때는 SLBM이 물 밖으로 솟아올라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10여㎞ 고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행 거리는 수㎞에 불과했다.

 우리 군은 그간 북한의 SLBM 기술이 수중 사출에서 점화까지의 '콜드런칭' 기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나 비행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봤지만, 이번시험발사 성공으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LBM은 지상 사출, 수중 사출, 비행시험에 이어 잠수함에서 유도장치를 장착한 채 발사돼 목표물에 맞히는 시험을 거쳐 실전 배치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 군 당국은 당초 SLBM 실전배치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1∼2년 내 실전배치도 가능할 것으로 우려된다.


 청와대는 북한의 SLBM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진전되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SLBM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만 추구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만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안전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현저히 손상하는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비판했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SLBM 발사는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정부는 미국, 일본 등 우방국들과 안보리 차원의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합참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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