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1.9㎞ 떨어진 곳 원불교 성지…종교계 반발 예상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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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5 07:32  |  수정 2016-08-25 09:36  |  발행일 2016-08-25 제5면

국방부가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제3의 사드배치 지역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력시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이하 롯데CC)이 위치한 초전면과 인근 김천지역 시민의 반발이 거세다.

그래서 해당 지역에 대해 정부가 ‘특별한 배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의 지원책이다. 그러나 설사 정부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여전히 ‘사드배치 반대’ 여론이 상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가 먼저 섣부르게 이를 거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CC 유력하게 거론되자
초전면·김천 주민 거세게 반발

성주에서는 지원 기대 여론도
K2와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3지역 물색속 정부지원책 관심


◆‘제3부지’ 반발 여전

유력 후보지인 롯데CC로 이전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검찰의 비리 의혹 수사로 궁지에 몰린 롯데가 강력 반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골프장이 위치한 초전면과 인접한 김천시 주민들의 반대는 만만찮다. 또한 골프장에서 1.9㎞ 떨어진 곳에는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가 태어난 원불교 성지가 있다.

정산종사의 생가와 원불교 대각전, 원불당 등이 있어 종교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골프장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엔 40~50가구가 사는 마을이 있고, 김천혁신도시도 7㎞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김천시민들은 벌써 투쟁위를 구성하고 ‘사드반대’를 외치고 있다. 4만5천명 수준인 성주군민의 3배인 14만명이 거주하는 김천시민의 반대움직임은 성주와는 다른 양상이 될 수도 있다. 1천명(성주) 정도였던 촛불집회 참여인원도 김천은 1만명으로 시작했다. 국방부와 정치권 등이 김천의 반발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민감하게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지원책 내놓는다면

사드 배치 반발 속에서도 성주지역에서는 조심스럽게 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성주군과 군민 사이에서는 △K2·대구공항 통합 이전 △대구지하철 성주연장 △대구 취수원 이전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사 유치 △성주∼왜관 간 대교 신설 △성산의 공원화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대구공항 이전 예정지로 대구와의 접근성, 유치 의지, 부지 확보 등을 고려해 영천, 군위, 의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성주군도 접근성, 부지확보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사드 정국으로 인해 군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군청 일각에서는 K2·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10조원에 이르고 해당 지역은 공항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공항이 유치된다면 대구 지하철의 성주 연장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점도 장점이다. 현재 문양역을 끝으로 단절된 지하철은 동곡~선남~성주 등 3~4개의 구간만 더 연결하더라도 성주군의 지도가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10여년째 지지부진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현재 취수장으로부터 7㎞ 이내에 위치해 공장설립을 할 수 없는 성주내 지역은 29.649㎢이며, 폐수배출시설 등을 갖춰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7~15㎞ 이내 지역은 106.228㎢나 된다.

대구시와 인접한 용암면과 선남면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성주읍·월항면·수륜면도 일부 포함돼 있다. 사실상 성주군 내 대부분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산단조성·공동주택 신축·농공단지 조성·골프장 설치 등 각종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구 취수원을 구미 낙동강 상류 쪽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구미시 반발이 적지 않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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