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태국, 인근 국가 값싼 노동력 밀물…자국 노동자들은 해외로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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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5   |  발행일 2016-08-25 제15면   |  수정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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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어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미얀마의 노동자들. <출처 : www.keyword-suggesti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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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경북PRIDE상품 태국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서 유입
가사노동 등 단순 노동자 자리 채워
한류 여파로 한국 진출 해마다 증가


태국의 노동 인력이 해외로 송출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부터로 추정된다. 태국은 오랫동안 농업이 전체 산업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그렇기에 대다수 태국 사람들은 농업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구조였다. 그런데 ‘이산 지역’으로 불리는 태국 동북부 지역은 태국 전체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넓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밀도가 높고 기후가 좋지 않아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농업으로 소득을 올리기에는 비교적 불리한 지역이었다. 즉 경제적 필요만큼 소득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970년대 들어 중동 지역에서 노동 인력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게 되고, 태국 동북부 지역에서는 농업을 통한 소득보다 중동 지역에서의 노동으로 인해 얻는 경제적 이득이 훨씬 높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태국 노동 인력이 중동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지 수백명 정도가 중동 지역으로 나갔으나, 80년대 들어서는 불법 노동 인력을 제외한 합법적인 노동 인력만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1980년대 유가 하락과 일부 중동 국가와의 외교적 분쟁으로 인해 많은 태국 노동인력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시기 태국은 1960년부터 시작된 경제 개발 계획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가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농업을 중심으로 한 1차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2차 산업 구조로 많이 변환됐다. 방콕을 비롯한 인근 지역 도심들을 중심으로 많은 공장들이 세워졌고 그로 인해 많은 노동 인력들이 필요하게 됐다. 1980년대 중동 지역으로의 노동 인력 송출이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해외로 나갔던 가난한 농촌 지역 노동 인력들이 방콕과 인근 도심 지역으로 다시 몰려드는 순간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농촌 지역에서 온 젊은이들이었기에 교육적 혜택도 많이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젊은 여성은 단순 제조 공장에 취업을 하고, 젊은 남성은 건설 현장에 주로 취업했다. 일부 젊은 여성들은 부유한 태국 가정이나 외국인 가정에 입주 가사 도우미로 취업했다.

태국은 1990년대까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IMF 경제위기를 겪기 이전까지 매년 8% 정도의 성장을 했으며 IMF를 극복하고 나서도 약 5%의 성장대를 해마다 유지했다. 이런 경제 성장과 함께 노동자들의 임금 역시 자연스럽게 올랐다. 태국 내의 임금 상승은 인근 국가인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노동 인력을 자연스럽게 태국으로 불러들이는 현상을 일으켰다.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노동 인력이 대거 태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방콕과 방콕 근교에서 건설업, 가사 노동, 제조업 등에 일하던 태국 단순 노동자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이는 인근 국가의 저렴한 노동력이 태국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태국 지방에서 올라와 입주 가사 도우미로 일하던 자리를 미얀마에서 온 젊은 여성들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여전히 1차 산업이 발달된 국가로부터 온 노동자여서 농업·임업·축산업·어업 분야의 많은 고용주들이 이들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기존 젊은 여성 가사 노동자들은 방콕을 떠나 홍콩이나 대만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방콕 인근의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과 농촌의 젊은 노동자들은 한국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특히 최근 불기 시작한 한류의 영향력으로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기에 한국에 진출하려는 태국 노동자들의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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