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스마트폰’시대 눈앞

  • 권혁준
  • |
  • 입력 2016-08-25 07:44  |  수정 2016-08-25 10:12  |  발행일 2016-08-25 제19면
2020년 시장규모 ‘1억대’ 전망
삼성, 적극적 개발…내년 출시
레노버, IFA에서 신제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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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레노버가 공개한 손목시계형 폴더블 스마트폰 ‘시플러스(Cplus)’.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폴더블폰(foldable phone·접고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 이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폴더블폰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폴더블폰이 나오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또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출하 비중이 2017년 0.1%에서 2020년 5.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 폴더블폰의 시장 규모는 1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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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가 공개한 폴더블폰 시제품.

◆폴더블폰

폴더블폰은 종이처럼 얇고 유연한 기판을 통해 손상 없이 기기를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휴대폰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구부러지는 ‘벤더블(bendable)’,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등 ‘디스플레이의 완결판’으로 불린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다음 단계는 늘리거나 줄이기가 가능한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어도 깨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스마트폰 디자인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높은 활용도 때문에 접히는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제품으로 꼽혀왔고, 그것이 적용된 스마트폰 또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한 번 접히는 C 타입에서 내년 또는 내후년에 두 번 접히는 G 타입, 양면으로 접히는 S 타입 등으로 진화할 것이고, 화면 수 역시 2개에서 3~4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개발 완성 단계

업계는 늦어도 내년에는 폴더블폰의 대량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방 기술이 이미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하드웨어의 핵심 소재와 부품인 플렉서블 패널, CPI 필름, 터치기술, 드라이버IC, 통합모듈 등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나 상업화 수준에 도달했다. 폴리이미드(PI) 기판의 접히는 OLED 패널 양산이 시작됐고, 커버 글라스를 대체하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내구성도 통과됐다. 폴더블에 최적화된 신규 터치 기술도 갤럭시노트7에 성공적으로 적용됐으며, 필름 타입의 드라이브IC, 플렉서블 통합모듈 등 폴더블폰 부품의 선행개발이 완료됐다.

◆제조사들 출시 경쟁

폴더블폰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절반으로 접히는 폴더블폰 개발을 2~3년 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작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기술 상용화에 이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삼성전자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출시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시기를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와 함께 중국 3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한 오포는 지난해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언론 등을 통해 시제품도 공개됐다. 공개된 오포의 폴더블폰은 반으로 접는 형태로 태블릿PC에 가까운 크기가 특징이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의 레노버도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6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레노버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IFA가 열리기 직전인 오는 30일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영상에서는 액정이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도 소개돼 있다. 앞서 레노버는 지난 6월 ‘시플러스(Cplus)’라고 이름 붙인 손목시계형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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