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대쪽 같았던 친구…‘항명사태’ 보도 속상했을 것”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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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6 08:02  |  수정 2016-08-26 08:02  |  발행일 2016-08-26 제21면
유승민 의원 “대쪽 같았던 친구…‘항명사태’ 보도 속상했을 것”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25일 페이스북에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가 터지자 국회 운영위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사표를 냈다.

유 의원은 “오랜 친구 김영한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오늘 들었다.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 것 같았다”며 “슬픈 죽음을 추모하고 싶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한이는 제 경북고 친구”라며 “너무 곧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자신이 뭔가 서로 끌리듯 검사로서 순탄지만은 않았던 김 전 수석과는 무척 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수석의 2014년 민정수석 임명을 거론하며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영한이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는 아직도 모른다”며 “녀석이 얘기 안하길래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수석의 사표 제출과 관련해 “그날 밤 녀석과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통음했다”며 “다음날 언론은 ‘항명사태’라고 썼는데 공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면서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다”고 썼다.

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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