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못 찾은 콜레라, 불안감 가중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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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7 07:28  |  수정 2016-08-27 07:28  |  발행일 2016-08-27 제10면
감염자 2명서 동일한 균 발견
제3의 환자 가능성 배제 못해
방역당국 역학조사 강화 조치

최근 두 차례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같은 종류의 세균(엘토르)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4일 콜레라 환자(여·73)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일의 남성 환자(59)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콜레라균에 감염된 두 환자는 경남 거제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콜레라균은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이다. 다시 말해 어딘가에서 유입된 콜레라균이 첫째 환자와 둘째 환자를 잇따라 감염시켰다는 것.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지 못한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크게 세 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통영 인근 바닷물과 어패류에 의한 감염, 제3의 환자에 의한 감염, 지하수 오염에 따른 감염 가능성이다.

문제는 세 가지 추정 모두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는 것이다.

콜레라 환자 2명이 거제에 있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같은 장소의 식당에 있었다거나 같은 음식을 먹은 사실은 없다. 두 환자가 서로 접촉한 일도 없다. 2명의 콜레라 환자와 모두 접촉한 제3의 인물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제3의 인물이 콜레라균을 옮겼다면 대규모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해수나 어패류 오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 방역당국은 콜레라 감염 경로가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유전자 분석 결과를 보내 국내 유입 콜레라균이 해외에 등록된 유형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통상적인 콜레라 감염 원인은 오염된 음식과 물이다. 날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생관리 수준이 낮은 후진국병으로 콜레라의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256건의 콜레라 균에 대한 유전자형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16건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고, 나머지 40건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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