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前 포항시장 야산서 숨진 채 발견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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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9   |  발행일 2016-08-29 제9면   |  수정 2016-08-29
경기도 용인 자택 인근 등산로서
등산복 차림…유서는 발견 안돼
포항 기독교계선 타살의혹 제기
경찰은 자살로 추정…부검 예정
정장식 前 포항시장 야산서 숨진 채 발견

[포항] 정장식 전 포항시장이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1시35분쯤 용인시 수지구 불곡산 한 등산로에서 정 전 시장이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들이 발견했다.

앞서 오후 6시30분쯤 정 전 시장의 가족은 “평소 등산을 가서 2∼3시간 지나면 돌아오곤 했는데, 오후 2시쯤 나가서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하고 있던 중 정 전 시장 가족과 지인들이 자택 뒤편 야산 등산로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숨져 있는 정 전 시장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정 전 시장은 등산복 차림이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4년 전 선거에 떨어지고 난 뒤부터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우울증세를 보여왔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소식에 포항지역 교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운 한 장로는 “포항으로서는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 지역 교계 인사들은 “고인은 포항성시화운동을 주도해 왔고,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중앙공동회장을 맡아 민족복음화에 헌신해 왔다”며 “자살할 이유가 없는 만큼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교계 한 인사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 온 분이 어떻게 자살할 수 있겠느냐”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정 전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정 전 시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해 1972년 행정고시(12회)에 합격한 뒤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서기관, 거창군수, 상주시장을 거쳐 1998~2006년 민선 포항시장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포항남구-울릉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2014년쯤 경기도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28일 오후 지역 크리스천과 시민들은 서울 강남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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