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15년 만의 콜레라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8-30 08:09  |  수정 2016-08-30 08:09  |  발행일 2016-08-30 제21면
[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15년 만의 콜레라
<감염내과 김현아 교수>

8월22일과 24일에 콜레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모두 경남 거제시에 들렀거나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콜레라 발생은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14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나 이후로 여행과 관련되어 해외에서 유입되는 콜레라 환자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15년 만의 국내 콜레라 환자의 발생은 최근 폭염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아직도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환자 발생 방지를 위하여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 조사 및 방역에 비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의한 급성 설사 질환으로 실제 보고되는 발생 건수는 매우 적지만 WHO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매년 300만~500만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자연계에서는 해안의 바닷물과 소금기 있는 강어귀에 존재하며 이곳에서 균들은 플랑크톤과 밀접히 연관되어 살아간다. 사람은 우연히 감염되지만 일단 감염되면 확산의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를 먹어서 감염이 되고 전파된다. 또 날것 또는 설익은 해산물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다.

콜레라는 수양성 설사 및 탈수를 특징으로 한다. 일부에서는 가벼운 설사만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갑자기 시작되는 폭발적이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설사가 나타나기도 한다. 24~48시간의 잠복기 이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수양성 설사를 시작으로 급속히 설사 양이 많아진다. 종종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복통과 발열은 대개 없고 전해질 불균형에 의해 근육 경련이 흔하다.

설사는 특징적인 모양을 보이는데 회색, 점액 반점이 포함된 약간 혼탁한 용액으로 쌀뜨물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대변에서 비브리오 콜레라균을 분리하면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 효과적인 수액 보충은 중증환자들의 치사율을 50%에서 1%로 낮출 수 있다. 항생제 사용은 수분 손실 기관과 양을 감소시키고 대변으로 균이 배출되는 기간을 단축시킨다. 하지만 경증의 환자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만으로도 호전되므로 중증의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이 권고된다. 장운동을 억제하는 지사제나 기타 흡수를 촉진시키는 지사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과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하며 음식물 섭취 전과 배변 뒤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위험 지역을 다녀온 이후 설사 증상이 발생한다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