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우황] 소 담낭서 나온 누런 돌 실수로 환자에게 먹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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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30 08:26  |  수정 2016-08-30 08:26  |  발행일 2016-08-30 제23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우황] 소 담낭서 나온 누런 돌 실수로 환자에게 먹였더니…

우황은 포유강 우제목 우과동물인 황우(黃牛) 또는 수우(水牛)의 담낭결석(膽囊結石)이다. 담석증이 걸린 소의 담낭에서 결석을 채취하여 막질을 제거하고 음건(陰乾)하여 사용한다. 약성은 약간 서늘하며 독이 없고 맛은 달면서 쓰다.

명의 편작의 옆집 친구가 중풍이 와서 반신불수가 되었다. 편작은 치료약을 고심하다 불에 구운 몽석을 친구에게 갈아 먹이려고 책상 위에 내놓았다. 때마침 동네에서 병든 소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소의 담낭주머니에서 누런 돌이 나오자 편작에게 가져와 무엇인지 물었다. 편작이 누런 돌을 관찰하려는데 옆집 친구가 위독하다는 전갈이 왔다. 편작은 누런 돌을 몽석 옆에 두고 급히 왕진을 갔다.

친구를 진찰해보니 담이 끓어 기침을 하면서 숨이 차고 경련이 일었다. 당장 몽석을 투여해야 했다. 하인을 시켜 책상 위에 내놓은 몽석을 가져다 갈아서 친구에게 먹이도록 했다. 약을 먹이자 친구의 기침과 경련이 서서히 멈추었다. 한숨 돌린 편작은 집으로 돌아와 책상 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친구가 먹었어야 할 몽석은 그대로 있고 누런 돌이 없어진 게 아닌가! 알고 보니 하인이 둘 다 돌처럼 생겨 바꾸어 가져온 것이었다.

결국 친구는 몽석이 아니라 소에서 나온 돌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수일간 친구를 관찰해보니 경과가 예상외로 좋았다. 반신불수가 된 친구의 수족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편작은 소의 담낭에서 나온 누런 돌을 우황(牛黃)이라 이름 지었다. 그때부터 편작은 중풍치료에 몽석 대신 우황을 사용했다.

우황은 강심해열제(强心解熱劑)로 급성열성병으로 인한 정신불안 신경착란에 유효하다. 중풍의 구급약으로 널리 알려진 우황청심원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진경(鎭痙)제로 각종 경련과 소아경풍에 사용한다. 외용(外用)하면 소염 해독작용이 있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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