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 분노 “태양광 달자”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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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31 06:57  |  수정 2016-08-31 06:57  |  발행일 2016-08-31 제1면
대구 올해 251가구 신청 지난해보다 6배나 급증
반값 설치 등 만족도↑
市 내달 19일 추가 접수
누진제 분노 “태양광 달자”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요구가 거센 가운데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대구시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 베란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모듈. <영남일보 DB>

전기요금 누진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보급사업 1차 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251가구가 신청했다. 지난해 8개월간 신청한 42가구보다 6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와 신청 기준은 달라진 게 없는 데다 대구시의 지원금액은 오히려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었지만 신청 가구는 급증했다.

대구시는 지난 5월부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베란다 태양광발전 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구당 태양광 200~300W 이하 1세트 설치비의 50%(가구당 최대 40만원)를 지원해주며, 가구의 자부담은 33만~42만원 정도다.

태양광 발전 시공업체인 한라이앤씨의 김인호 기획팀장은 “7~8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태양광 설비 신청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20건 이상 왔다”고 전했다. 이는 전기료 누진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요금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는 한 달 평균 25~30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900ℓ냉장고 1대를 한 달간 가동할 수 있는 양으로, 100kWh씩 6구간으로 나뉜 현행 주택전기요금 누진제에서 적용 단계를 한 단계 낮출 수 있다.

태양광을 설치한 가정의 만족도 역시 높다. 최근 아파트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박덕희씨(62·달성군)는 “지난 7월 한 달간 에어컨을 많이 가동했는데 6월보다 요금이 적게 나왔다”며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면 길게는 2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전기요금 걱정은 덜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구시는 다음 달 19일부터 태양광발전 2차 신청(350가구)을 받기로 했다. 홍해연 대구시 청정에너지과 주무관은 “추가모집에는 아파트 가구별로 신청할 수 있게 돼, 지원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재홍 영남대 교수(화학공학부)는 “태양광 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중에서 환경친화적이다. 건물 외부에 설치했을 때 심미성도 높고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커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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