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성주도 있다”…가야산 고랭지 재배, 뛰어난 맛과 향 자랑

  • 김점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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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31   |  발행일 2016-08-31 제14면   |  수정 2016-08-31
35개 농가 연간 20t 생산
“오미자? 성주도 있다”…가야산 고랭지 재배, 뛰어난 맛과 향 자랑
성주군 가야산 자락에서 자라고 있는 오미자. 붉그스레한 열매가 탐스럽게 보인다.

“청정 가야산 자락에서 자란 오미자 맛보세요!"

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성주군 가야산 자락은 마치 단풍이라도 든 듯 붉게 물들어 있다. 바로 ‘오미자’ 때문이다. 짙은 붉은색의 오미자 물결과 독특한 향기로 가득한 가야산 자락은 ‘평화’ 그 자체다. 봄에 꽃이 핀 자리에 20∼30개의 낱알이 한 송이를 이뤄 오미자가 풍성하다. 가천, 수륜, 금수 등 기후가 서늘한 서부 산간지역인 가야산 자락은 평균 해발이 400m가량으로 오미자 재배지로는 안성맞춤이다. 지역 내 35개 농가에서 연간 20t의 품질 좋은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다.

가야산 오미자의 장점은 한둘이 아니다.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맑아 빨리 익을 뿐 아니라 고랭지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병충해에도 강하다. 병충해는 생물제제와 천적 농법으로 극복하고 제초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오미자 밭 대부분이 산비탈에 있어 여름에도 서늘하고 습하지 않아 열매가 잘 자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배 농민들의 이야기다.

사실 성주의 대표작물은 참외다. 그런데 ‘참외의 고장’에서 근래 들어 지역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오미자가 각광받고 있다. 참외를 재배할 수 없는 서부 산간지역 사람들이 오미자 재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재배면적과 재배농가가 점점 늘어나면서 2009년에는 본격적으로 작목반을 구성했다.

회원들은 오미자 재배 및 생산현황을 알아보고 오미자 재배에서부터 관리·수확에 이르기까지 품질 좋은 오미자 생산을 위한 전반적인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시고, 달고, 맵고, 쓰고, 짠’ 다섯가지 맛을 제대로 이용한 다양한 조제방법과 오미자가 갖고 있는 약재로서의 효능가치 등에 대한 교육에도 참여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 같은 작목반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야산 오미자의 독특한 향만큼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품질향상과 수량증대를 위해 재배형태도 울타리형, v자형, 하우스형으로 지역 여건에 맞도록 했다.

이창희 가야산오미자작목반장은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회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가야산 오미자가 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올해 오미자 수확은 이미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수확 시기는 다음 달 초순으로 예상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미자는 예로부터 영묘한 효험이 있는 신령스러운 ‘영약(靈藥)’으로 기록돼 있다. 피를 맑게 하고 식은땀을 줄이며 갈증 해소 효능이 있다. 짠맛과 신맛은 간을 보호하고, 단맛은 자궁을 보호해주며, 매운맛과 쓴맛은 폐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에게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줘 건망증에 좋다고 한다.

요즘은 참살이 바람을 타고 음료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말린 오미자를 물에 우리거나, 생(生)오미자에 설탕 또는 꿀을 넣어 만든 즙액에 물을 더해 차로 마신다. 최근에는 다양한 가공 식품으로 변신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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