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도서로 듣는 황순원의 소나기…경북장애인聯 독서프로그램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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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31   |  발행일 2016-08-31 제14면   |  수정 2016-08-31
6주간 토론·독후감 등 활동
녹음도서로 듣는 황순원의 소나기…경북장애인聯 독서프로그램
지난 17일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경산지회에서 열린 ‘책과 함께 여름나기’ 시각장애인 독서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독서 토론 후 다과를 나누고 있다.

“녹음도서를 듣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독후감을 발표하면서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경산지회는 지난 17일까지 6주간 매주 수요일 경산시 삼북동 지회 사무실에서 ‘책과 함께 여름나기’ 시각장애인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북점자도서관 이동도서관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김은희·김종석·윤효섭·김숙화·이승순·백남철씨 등 경산지역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6명이 참가했다. 선정 도서는 장편 ‘엄마를 부탁해’(신경숙)와 단편 ‘소나기’(황순원), ‘운수 좋은 날’(현진건), ‘향기로운 우물이야기’(박범신) 등이다.

참가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녹음도서를 듣고 토론과 독후감 등의 활동을 했다. 김은희씨는 “50년 전 여고시절 방학숙제로 써 본 후 처음으로 독후감을 써 본다”면서 “그때는 내 눈으로 읽고 썼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읽어 주는 것을 듣고 남편이 독후감 대필을 해주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윤효섭씨는 소나기를 읽은 후 감상을 시(詩)로 표현했고, 이승순씨는 휴대폰으로 독후감을 녹음해서 들려줬다. 이씨는 “‘엄마를 부탁해’를 녹음도서로 들으며 시력을 잃어가는 딸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마음 아파하던 엄마가 생각나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경북점자도서관 신아람 담당자는 “시각장애인의 독서에 대한 흥미와 독서능력을 증진하고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올해는 경산을 비롯해 경북지역 6개 지부에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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