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김천투쟁委 국회 방문 “사드배치 원점 재검토…韓국방 퇴진해야”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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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1   |  발행일 2016-09-01 제5면   |  수정 2016-09-01
“3부지 거론 자체가 피해 방증”
강력 반발하는 지역민심 전달
사드반대김천투쟁委 국회 방문 “사드배치 원점 재검토…韓국방 퇴진해야”
박보생 김천시장(왼쪽)이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3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운데)와 면담을 갖고 사드와 관련한 김천지역 민심을 전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가 31일 국회를 찾아 정치권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원점 재검토 및 국방부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김세운 수석위원장 등 투쟁위원회 대표단 8명과 박보생 김천시장은 이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를 각각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박명재 사무총장·이철우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원내대표, 정의당은 노회찬 원내대표·김종대 원내대변인을 각각 만났다. 국민의당은 대부분 의원이 워크숍에 참석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각 당에 국방부의 사드 제3부지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김천시민들의 민심을 전하는 한편, 사드 원점 재검토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퇴진도 요구했다.

노하룡 투쟁위원회 대변인은 “김천으로 향하는 사드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불신의 문제다. 이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민구 장관이 퇴진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아무리 사드 레이더에 대한 피해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제3부지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피해가 있다는 데 대한 방증”이라며 “피해가 없다면 원래 부지에 설치하면 되지 않나. 이것이 김천시민들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투쟁위와 이야기한 것을 감안해서 검토해보겠다.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김천)과 노력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사드의 적절성에 대해 앞으로 국회에서 따져묻고, 국방부가 오락가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만있지 않겠다”고 대표단에 약속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부가 몇 년 동안 조사해서 성주밖에 없다더니, 시위 몇 번 하니까 세 군데를 조사하고 있다는 등 눈치나 보고 있다. 우리가 이사를 갈 때도 이런 식으로 안 한다”며 “현 정부의 행태는 그만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준비가 안 돼 있고, 확신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국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책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일에도 김천시민 300여명과 상경해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반대 및 한민구 국방장관 사퇴를 위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김천투쟁위는 1일 낮 12시 서울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집회에서는 국방부의 일관성 없는 사드배치 정책을 지적하고 국방부장관의 사과 및 사퇴, 롯데CC 사드배치계획 철회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김천시의회는 시의원 전원이 삭발하고 대표 1명이 혈서를 통해 결의를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투쟁위는 이날 집회에 김천시민 1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버스 24대와 머리띠·어깨띠·손현수막 각 1천개, 피켓 50개 등을 준비한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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