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첫인상 좋게 하려면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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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1   |  발행일 2016-09-01 제30면   |  수정 2016-09-01
20160901
윤영미 아나운서

모임서 흔히 하는 자기소개
하나마나한 내용은 피하고
스몰토크식으로 하면 효과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 쉬워


우리는 살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이나 동호회에서, 반상회 혹은 학교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기 마련이지요.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고 듣다 보면 어차피 다 기억도 못하는데 시간 들여 꼭 자기소개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마는 어떤 모임이든 공식절차처럼 반드시 하게 되는 게 바로 자기소개인 듯합니다. 특히나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여행을 할 때 잠 좀 청해 볼까 하면 마이크 잡기 좋아하는 어떤 분이 나와 “이렇게 같이 여행하는 것도 인연인데 우리, 누가 누군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하며 자기소개를 하자고 부추깁니다. 그러면 마지못해 온몸을 굽신거리며 나와 대개 “너무 떨린다”는 얘기부터 시작해 어디서 온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며 고향은 어디 하는 식의 틀에 박힌 이력을 읊조립니다. 그러고는 마지막에 잘 부탁드린다며 꾸벅 인사를 하고 들어가죠.

자, 이런 자기소개! 꼭 해야 할까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이렇게 시간 낭비만 하고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하나마나한 자기소개 말고 짧은 시간에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자기소개방법은 없을까요? 일단은 어디에서 태어나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느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어느 동네 산다는 식의 나열식 스피치는 기억되기 어렵기 때문에 주제를 한 가지로 좁혀서 이야기하는 스몰토크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소개를 할 때 나를 각인시킬 수 있는 한 가지 테마를 잡는 거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거나 어떤 특기, 혹은 최근에 감동받은 영화나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자전거에 꽂혀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느낀 새로운 세계를 얘기하는 것도 좋고, 키우는 강아지의 재롱에 대해, 혹은 올여름 휴가를 다녀온 이색적인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또는 중국어를 배우며 어학을 공부하는 보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이 한 가지 테마로 기억되면서 듣는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이 됩니다. 그 사람은 자전거 마니아, 저 사람은 개를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은 색소폰에 빠져 있는 사람 하는 식의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친근감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누구!’ 하면 한 단어로 기억되는 좋은 매개가 되는 겁니다. 관심사가 같으면 금방 친해지거나 대화가 풍성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심리니까요. 우리가 개를 끌고 공원에 나가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해 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지하철에서 아이를 안고 있으면 아이가 귀엽다며 몇 살인지 물어보면서 대화가 시작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자기소개라면 시간낭비를 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강력히 알리며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나아가 새로운 관계형성의 물꼬가 된다면 성공적인 자기소개가 됩니다.

주제를 하나로 좁혀서 하는 스몰토크로 자기소개를 하되 중요한 것은 스몰토크를 스토리로 엮어서 말하는 겁니다. 스토리는 아시다시피 어떠한 에피소드 형식이죠. 가령, “최근에 키우는 개는 어떠한 의미로 이름을 지었고 처음에는 이러이러한 문제 때문에 애를 먹였는데 어떻게 훈련시켰으며 그래서 얼마만큼 따르게 됐고 이제는 한 식구처럼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되었다”는 식의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구조를 띠는 것이 좋다는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자기소개는 나열식이 아닌, 스몰토크를 하되 이야기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걸어서 앞으로 나가거나 일어서서 스탠딩 스피치를 할 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엉거주춤 짝다리로 서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도 좋지 않고 머리를 긁거나 피식피식 웃고 혀를 내민다거나 경직되게 서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걷고 배에 힘을 줘 반듯하게 서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청중을 골고루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다면 당신은 모두의 관심과 애정을 받는 호감 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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