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야옹정 국가보물 지정 “민속·건축학 가치 우수”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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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13 07:35  |  수정 2016-09-13 07:35  |  발행일 2016-09-13 제9면

[예천] 예천 ‘야옹정(野翁亭)’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17호로 지정됐다. 야옹정은 조선 중종 때 학자인 야옹 권의(1475~1558)의 아들 권심언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다. 아버지의 호를 따서 ‘야옹정’이라 했으며 용문면 맛질길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의 수리 내력이 적힌 중수기에 따르면 이 정자는 임진왜란 전인 1566년(명종 21)에 건립됐다. 건물의 지붕에는 1566년을 가리키는 ‘가정 병인(嘉靖 丙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남아 있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건물의 평면은 전체적으로 정면 4칸, 측면 4칸의 ‘고무래 정(丁)’자 형이다. 정면 좌측 3칸은 대청으로 꾸며졌으며, 그 우측은 온돌방 3칸과 누마루 1칸을 세로로 길게 두었다. 건물 주위에는 흙과 돌로 만든 토석담장을 둘렀다. 전면 담장 좌측에는 기둥이 네 개인 ‘사주문(四柱門)’을 세워 정자로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야옹정은 문중 수리계가 조직돼 유지관리를 해오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대소사를 의논하거나 벗들의 담소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16세기 예천지역 동성마을의 특성과 누정공간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어 민속학·건축학적 가치가 우수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예천(35건)은 도내에서 경주(219건)와 안동(89건), 영주(41건)에 이어 넷째로 국가지정문화재를 많이 보유한 자치단체가 됐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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