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이 상임위 결정권 침해” 서구의회 내홍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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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13 07:36  |  수정 2016-09-13 07:36  |  발행일 2016-09-13 제10면
장태수 의원, 의장 정면 비판

대구 서구의회가 때아닌 내홍을 겪고 있다. 한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의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정면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장태수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서구의회 제189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회기 안건을 심사하는 상임위에서 임태상 의장이 퇴장 요청에 응하지 않고, 상임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상임위 위원장의 의사정리권과 질서유지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의회 회의 규칙에도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 의장은 지난 5일 장 의원이 발의한 서구 주요 구정 업무의 의회 통보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한 기획행정위에서 상임위원장의 퇴장 요청에 응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이어 지난 6일 열린 운영위 정회 때는 장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구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과 의회 의장, 부의장 선거관리 규정 일부개정규정안에 대해 “이 안건들이 통과되면 곤란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 중 나눈 이야기는 회의 속기록에 남지 않는다. 장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안건에는 상위법령과 통일된 조항 개정 등이 담겨 있다. 이번 회기에서 장 의원이 대표 발의한 3개 안건 중 2건은 부결됐고, 1건은 심사 보류됐다.

장 의원은 “임 의장의 이 같은 행위는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이유나 절차에 의해 이미 내린 결론대로 의회를 이끌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며 “합리적 토론이 거세된 의회의 모든 결정과 과정은 수용할 수 없다. 또 의회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이들이 책임과 의무를 지키는지 내부고발자의 입장에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간담회 자리에서 지적하면 된다. 그러면 내가 받아들였을 것이다. 의회 내부의 일을 우리끼리 먼저 해결해야 하는데 굳이 공개석상에서 말할 필요가 있느냐”며 “또 장 의원의 말처럼 나의 발언이 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장 의원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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