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건강 칼럼] 급만성 편도선염과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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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0 08:06  |  수정 2016-09-20 08:06  |  발행일 2016-09-20 제21면
[한의학 건강 칼럼] 급만성 편도선염과 한방


환절기, 특히 가을철이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 중 하나는 편도선염이다.

편도 표면에는 ‘크립트’라는 수많은 홈이 있어 본래 여러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환자의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 역시 면역력을 약화시켜 편도염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 벌겋게 붓기 시작하면서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고 뜨끔뜨끔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후 오한과 갑작스러운 고열이 동반되고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4~6일 정도 지속되고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치료가 적절치 못하거나 면역이 많이 떨어지면 주변의 조직으로 염증이 확대되어 급성중이염, 급성후두기관지염, 급성비염, 급성 부비동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편도염을 구개편도가 부은 모양이 어린누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아(乳蛾)’라고 한다. 실제로 환자의 편도는 염증이 없을 때에는 작게 있다가 염증이 발생하면 마치 누에고치처럼 부어오르게 된다.

편도는 평상시에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지만 염증으로 인해 붓게 되면 처음에는 말랑한 공처럼 됐다가 점점 굳어져 마치 돌덩이처럼 변하게 된다. 주변의 임파선에도 영향을 줘 결절을 형성하게 된다. 음기(淫氣)가 병사(病邪)와 뭉쳐져서 불필요한 산물을 만들어내고 이 산물은 담음(痰飮)이라 불리게 되는데 이러한 담음이 목과 턱 주변에 더러운 때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치료도 담음이 발생하기 전에는 음기를 흩어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심하면 이 담음을 부수는 치료까지 병행하게 된다. 편도 질환에는 생강을 많이 사용하는데, 생강은 이러한 담음이 발생하기 이전에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을 얇게 잘라서 꿀에 재워뒀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하루에 한두 번 따뜻한 물에 풀어서 먹으면 목을 보호해 준다.

또 치자씨, 메주콩을 조금씩 끓여 차처럼 마시는 것도 편도염의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치자씨는 해열(解熱), 해독(解毒) 효과가 뛰어나고, 메주콩도 해열, 해독및 편도선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편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외출 후 돌아오면 소금물로 목을 헹궈 구강과 목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편도 점막을 촉촉히 하고, 평상시 만성 편도선염, 편도 비대가 있는 사람은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대구한방병원 황보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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