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대구서 이웃사랑 실천 “고마워요 젊은이”

  • 글·사진=박태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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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1   |  발행일 2016-09-21 제12면   |  수정 2016-09-21
타지서 온 신세계대구점 직원들
신천4동에 태양광가로등 설치
지역봉사단·경찰·공무원도 참여
한국감정원선 사업기금 1억 지원
낯선 대구서 이웃사랑 실천 “고마워요 젊은이”
신세계 백화점 직원들과 다조회 봉사단, 경찰 등이 신천4동에 태양광가로등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그들 중엔 지역출신도 있지만 대부분은 타지에서 왔다. 아직 건물이 준공되지 않아 남의 건물에서 세를 살고 있지만 대구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젊은이들이다. 그런 그들이 낯설고 물선 대구를 위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동구 신천4동 주민센터에 들어섰다. 신천4동은 <주>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이하 신세계)가 들어설 지역으로, 그들은 오는 12월 개점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선발대 직원들이었다.

동구지역의 봉사단인 다조회 봉사단(회장 곽동춘) 회원 15명도 신천4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마주앉았다. 봉사단 소개와 함께 곽동춘 회장이 대구지역 봉사활동 동참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신세계봉사단의 안용준 팀장도 봉사단을 소개했다.

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과 박정수 경장이 태양광가로등 설치작업에 대해 설명했고, 한숙렬 한국감정원 홍보실장이 동구지역 셉테드 지원을 위해 1억원의 사업기금 지원의사를 밝혔다. 이번 태양광가로등도 한국감정원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신세계봉사단은 다조회봉사단이 시범 설치하는 것을 확인한 후 지역을 나눠서 설치작업에 돌입했다. 봉사단별로 2개조씩 전동드릴·사다리·태양광가로등과 작업도구를 나눠들고 동구청·동부경찰서·한국감정원 직원들과 함께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햇볕이 잘 드는지 여부를 확인 후 작업자가 사다리를 타고 주택가 담장에 올라간다. 전동드릴로 시멘트블록 담장에 2개의 구멍을 낸 후 못을 박고 그 고정된 못에 태양광가로등을 설치한다. 도난방지를 위해 고정못을 하나 더 박으면 작업은 끝이 난다.

작업을 시작한 지 3시간여가 흐른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모였다. 오전 동안 고생을 같이 해서인지 신세계봉사단원들도 마치 대구사람이 다된 듯 왁자지껄하게 고생담을 나누며 식사를 했다. 이날 이들이 어두운 골목마다 설치한 태양광가로등 수는 모두 30개. 주민센터에서 오후에 자체적으로 설치하려고 태양광가로등을 요청한 것을 포함해 43개의 가로등이 신천4동에 설치됐다.

신세계 사회공헌팀 이수연씨는 “지역민을 위해 뜻깊은 봉사활동을 할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들은 객지에서 왔지만 이젠 대구사람이 됐으며, 신세계라는 이름 그대로 대구에 새로운 세계를 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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