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중심 행복영주 만들기] <4> 사과·인삼·한우 대대적 혁신…영주농업 ‘제2 부흥기’ 앞당긴다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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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2   |  발행일 2016-09-22 제12면   |  수정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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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 16개 시·군협의회 출범식에 참가한 시장·군수들이 지난 6월 농식품부 청사 앞 광장에서 인삼 화분을 들어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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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풍기읍에 자리잡고 있는 인삼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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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우프라자 청계산역점 개점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직접 한우를 굽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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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재배 면적의 10.6%, 전국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영주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영주시는 민선 6기를 맞이해 ‘희망주는 부자농업’ 실현을 위한 농정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영주시의 3대 특산물인 사과와 인삼, 한우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발족한 영주사과혁신단, 풍기인삼혁신단,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 등 3개 분야 혁신·추진단은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은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농업인들이 다같이 잘사는 농촌건설을 위해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이 같은 대대적인 혁신과 더불어 소백산귀농드림타운 개관, 고려인삼시장군수협의회 출범, 영주한우 서울프라자 개설 등으로 영주농업이 제2 부흥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개분야 혁신·추진단 발족
기술향상으로 경쟁력 강화 박차
사과, 친환경농법으로 명품화 주력
인삼, 품질 고급화로 신뢰도 제고
한우, 고급육 판매점 대도시 확대

◆영주사과혁신단

영주시는 전국 사과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사과생산지로 유명하다.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맑은 물로 인해 당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화학비료 과다 사용으로 색도가 떨어지고, 그동안 80여개의 작목반이 난립해 품질관리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한계를 노출했다.

이에 영주시는 지난해 12월 영주사과혁신추진단(단장 안돈규)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FTA, TTP 등 시장 개방 확대에 따라 영주지역 대표 농산물인 사과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더 이상 혁신을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함께 지금이 바로 영주 농업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판단해서다.

영주사과혁신단은 4개 분과(홍보·브랜드지원, 유통지원, 생산지원, 기술지원분과) 40명으로 구성돼 매월 월례회를 개최, 혁신과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혁신추진단의 주요 활동은 영주사과 산업과 관련된 종묘, 생산기술, 유통, 홍보, 브랜드 가공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혁신과제 발굴이다. 또한 중요사항의 심의·자문 및 추진동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사과혁신단은 1차로 8개 혁신과제를 발굴 추진하고 있다. 포장디자인을 통일하고 유통질서 확립으로 영주사과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영주사과 품질관리를 위해 ‘공동포장재 사용 표준 규격 및 관리지침’을 수립하고, 3개반 22명의 유통지도원을 지정해 품위가 낮은 사과 유통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영주사과 품질 고급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과혁신단은 또 전국 최대 사과생산지 명성 제고를 위해 현재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대형사과조형물을 설치하고자 후보지를 선정 중에 있다. 또 공동마케팅을 통한 효율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무병 우량묘목 공급, 사과 친환경농법 확대 보급 등으로 영주사과 명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영주시는 올해 전국 최초로 ‘영주시 사과산업 발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고품질 친환경사과 생산 및 품질관리지도·단속 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영주사과 발전과제의 지속적인 발굴과 지원 근거, 추진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풍기인삼혁신단

풍기인삼은 예로부터 소백산을 배경으로 청정자연환경에서 뛰어난 재배기술과 농업인의 정성으로 재배돼 타 지역보다 조직이 단단하고,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아 오래 전부터 가치와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외지 인삼이 풍기인삼으로 둔갑돼 판매되는 등 풍기인삼의 명성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발생,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영주시는 4개 분과(생산, 가공, 유통판매, 축제홍보) 60명으로 구성된 풍기인삼혁신단(단장 차건철)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풍기인삼혁신단의 주요 추진과제는 고품질 인삼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객토지원사업과 함께 지역인삼 품질관리를 위해 인삼축제장에서는 타 지역에서 생산된 인삼을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풍기인삼축제 때는 공급할 인삼을 관내 인삼 경작농가로부터 사전에 매입, 채굴해 축제장 판매부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품질인증 추진을 통한 타 지역 인삼과의 구분 판매 정착을 위해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과 함께 6개 인삼시장을 순회하면서 원산지 관련교육을 실시했다. 또 인삼가공식품의 품질규격화 및 인삼시장 내 지역인삼과 외지인삼의 구분 판매 등 세부 실천과제를 정착시켜나가기로 했다.

영주시는 올해부터 풍기인삼의 품질 차별화와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에 앞장서고, 혁신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영주시는 풍기인삼 소비촉진을 위해 앞으로 ‘영주시 홍삼가공품 품질인증 조례’를 제정하고, 영주시장이 홍삼제품 품질을 인증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 판매증대를 통한 인삼 재배농가 소득증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풍기인삼 공판장 운영활성화로 재배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장기과제로 풍기인삼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대형 인삼조형물을 건립, 고려인삼 시배지로서의 풍기인삼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

영주한우는 전국소비자모임에서 9년 연속 우수 농축산물로 신뢰를 받고 전국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고 있으나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등 가격경쟁력 약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횡성한우 등 국내 우수브랜드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소비자 인지도로 인해 우수한 품질에 비해 제값을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전국 최고의 한우 생산 메카로 부상하기 위해 영주시는 2014년 ‘영주한우 보호 및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는 영주한우 육성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실무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대학 교수와 축산기술연구소를 비롯해 한우 관련 연구전문가, 단체, 사육농가 등 45명의 관계자와 4개 분과(생산기반, 사료기반, 유통기반, 교육·홍보분과)로 구성된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단장 김삼주)이 발족됐다.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은 고품질 영주한우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부석면 감곡리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0억원을 들여 축사 5동(6천900㎡)을 신축할 예정이다. 우량송아지 생산 및 비육시설인 이 축사에서는 매년 300마리의 송아지를 한우농가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주한우명품화추진단은 영주한우 개량 촉진을 위한 씨암소 수정란 대량 이식을 위해 400마리를 목표로 현재까지 80가구 300마리에 대해 수정란 이식을 완료한 상태다. 특히 경북도립대 축산학과 영주실습장내에 수정란이식센터를 건립 중이며,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서울시 서초구 신원동에 개점한 영주축협 서울프라자는 정육판매점 74㎡, 한우프라자 1천350㎡로 맛과 품질이 뛰어난 영주한우 홍보 및 판매는 물론 영주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도시소비자에게 알리는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주시는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영주한우고기 전문점과 프랜차이즈 개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사료급여체계 및 유통시스템 등 과거 행태를 전면 탈피해 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패커 형태의 대형도축장을 건립해 유통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도 단위 행사인 ‘2016년 경북도 한우경진대회’(10월18일 계최 예정)를 유치하는 등 영주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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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 세계화 공동 홍보·마케팅 등 16개 시·군 상생협력 기틀 마련”

장욱현 영주시장(고려인삼 주산지 시·군협의회 초대 회장)

“영주는 고려인삼의 시배지이자 500년 가삼역사의 시발지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려인삼 종주국 위상회복에 앞장서고 주산지 16개 시·군이 상호협력해 고려인삼의 세계화와 인삼산업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 고려인삼 주산지 시·군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장욱현 영주시장은 앞으로 고려인삼시·군협의회가 지향하는 방향과 새로운 과제 발굴, 고려 인삼의 공동발전 방안을 토의해 16개 시·군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위해서 장 시장은 “2년마다 개최되는 금산인삼엑스포를 지역을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 시장은 올 10월 ‘대한민국 인삼대축제’ 개최에 따른 시·군협의회의 역할 제고, 인삼 생산·소비 위축에 따른 활모 모색,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위한 공동 홍보·마케팅, 대도시 고려인삼 종합홍보 및 판매관 건립, 인삼소재 R&D연구기관 설립 등 고려인삼의 세계화와 국책사업 발굴 등을 위해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시장은 “고려인삼 주산지 시·군협의회가 발족돼 그동안 단절됐던 인삼주산지 시·군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교류협력 추진 및 인삼 관련 각종 정보공유와 고려인삼 홍보마케팅과 발전방안을 공동으로 협의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장 시장은 “제가 고려인삼 주산지 회장을 맡은 데 이어 권헌준 풍기인삼농협장이 한국인삼생산협의회장을 맡아 풍기인삼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오는 26일부터 중국 하북성 랑팡시에서 개최되는 중국농산물교역전시회에 풍기인삼제품 중심으로 참가하는 등 소백산의 우수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풍기인삼이 세계 속의 고려인삼으로 거듭나게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주=김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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