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로 전문지식 쌓으러 간 석·박사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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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3 07:57  |  수정 2016-09-23 07:57  |  발행일 2016-09-23 제21면
스포츠센터 연구원·한의학 박사 등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입학 화제
전문대로 전문지식 쌓으러 간 석·박사들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재입학한 배주영(가운데)·박민혁씨(오른쪽)가 이재홍 학과장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내 유명 대학교 석·박사 출신을 포함한 고학력자들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재입학해 화제다. 현재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올해 전문대 신입생으로 유턴한 이유는 필요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서다.

현재 대구스포츠과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민혁씨(29)는 고려대 스포츠의학 석사 출신이다. 대학원 출신자가 전문대학에 왜 다시 입학하느냐는 질문에 “학문에는 높고 낮음이 없고 내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굳센병원에서 인기 있는 운동처방사이자 스포츠재활 센터장인 배주영씨(35)는 영남대 스포츠과학 석사 출신이다. 트레이닝과 재활운동 분야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환자를 직접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물리치료사 도전에 나섰다.

이경배씨(48·가명)는 북경중의약대학교 출신 중의사이자 한의학 박사다. 캐나다에서 중의원을 개업했지만 가업을 이으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귀국했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인 추나요법으로 환자를 돌보고 싶었다. 지방의 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씨는 교수들의 전공 분야와 지명도 등을 꼼꼼히 살핀 후 대구보건대에 학생으로 재입학했다.

서정득씨(36·가명)는 대학 졸업 후 병원 재활센터, 배구 국가대표, 프로 스포츠구단 등에서 9년 동안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운동처방 전문가다. 고교 때 부상으로 태권도 국가대표의 꿈을 접은 아픈 기억 때문에 부상선수를 위한 전문 재활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이들은 “대구보건대에 다시 진학한 이유는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려고 도전했기 때문에 더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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