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자 20년전 “양산단층대 활성단층” 주장

  • 입력 2016-09-24 07:10  |  수정 2016-09-24 07:10  |  발행일 2016-09-24 제2면
국책硏 “자연 침식계곡” 반박

지난 12일 5.8 규모 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0여년 전 일본인 학자들도 같은 주장을 한 사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국책연구소(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대부분 양산단층에 대해 활성단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한 연구소는 ‘양산단층은 자연적인 침식계곡’이라고 반박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 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 말한다.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총연장 170㎞의 양산단층대는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고리·월성 지역과 가깝다. 1994년 일본 교토대·나고야대 등으로 이뤄진 일본 연구그룹은 양산단층 주변에 대한 지진관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집중되고 있는 위험지역’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일본 학자들은 양산단층 일대가 활성단층대로 앞으로 30년 이내에 한번은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소(현 한국원자력연구원)는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한 지질연구를 실시, 양산 일대에 대해 6천만년 전에 생성된 ‘주향이동단층’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활성단층이라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잠잠하던 활성단층 논란은 국내에서 처음 양산단층의 위험성을 제기한 이기화 서울대 교수에 의해 다시 촉발됐다. 이기화 교수와 일본 교토대 오카다 교수 공동 연구팀은 97년 5월 “2천여년전 경주지방에서 지진으로 100여명이 사망한 기록이 남아있고 15∼18세기에 지진이 자주 났다"면서 “양산단층 인근에 고리·월성 원전과 경부고속도로, 울산 중공업단지 등 주요 시설이 있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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