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진대피소 745곳…대부분 안내판조차 없어

  • 마창성,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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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4 07:15  |  수정 2016-09-24 07:15  |  발행일 2016-09-24 제3면
“추위 대비 난방시설도 필요”
경북 지진대피소 745곳…대부분 안내판조차 없어
지난 19일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에 놀란 포항지역 주민들이 A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차를 몰고 대피해 있다. <인스타그램>

지진 대피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홍보 부족에다 안내표지판조차 없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주 강진에 따른 여진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일선 시·군의 지진 대피소에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난방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에 지정된 지진 대피소는 모두 745곳이다. 이중 운동장이 528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공원 72곳, 교회 및 복지시설 등 기타 145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진 대피소 대부분은 안내표지판조차 없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을 당시 포항시민들은 인근 운동장과 공원 등으로 무작정 뛰쳐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지정된 지진 대피소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또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추위에 떨기도 했다. 13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일선씨(여·72·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지진 발생 후 손자들과 함께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했으나 바람을 피할 곳이 마땅찮아 힘들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시민은 차를 몰고 대피했고, 운동장은 큰 혼잡을 빚었다.

같은 날 경주에서도 시민들이 차를 몰고 대피하는 바람에 도로가 마비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권역별 최단거리의 학교 운동장, 공원 등을 대피장소로 지정하고 대피소 전수조사 및 시설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 지진 발생 시 지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피천막, 담요, 식수, 간이식량, 구급약 등 비상물품을 비치할 방침이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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