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축제] 이승훈 봉화축제위원장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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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4 08:31  |  수정 2016-09-24 08:31  |  발행일 2016-09-24 제22면
“봉화는 전국 송이 집산지…작황 좋지 않은 해라도 축제엔 지장 없어”
[Y축제] 이승훈 봉화축제위원장

봉화은어축제와 송이축제는 봉화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다. 은어축제는 1999년부터, 송이축제는 1997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여름철에는 은어축제가, 가을에는 송이축제가 지금껏 주민들과 함께 많은 변화를 거치며 자리매김해 왔다.

이들 축제는 봉화의 청정 자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은어축제는 맑고 깨끗한 물에 살고 있는 은어를, 송이축제는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인 송이를 주제로 하고 있다.

봉화축제는 봉화군이 주최해오다 제2회 은어축제 때부터 봉화군축제추진위원회가 이끌어 오고 있다. 봉화축제가 자연의 산물을 주제로 하다 보니 날씨와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봉화축제의 내실을 다지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담당해 왔다.

[Y축제] 이승훈 봉화축제위원장

2013년부터 4년째 위원장직 맡아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성공 평가
축제추진委 법인화는 잘한 선택

은어축제때 첫선 보인 ‘수박서리’
체험객 반응 좋아 내년에도 계획
숙박시설 등 인프라 확충은 시급

송이축제서 관광객 폭발적 반응
송이경매 올해는 매일 진행 계획


봉화축제를 얘기하면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이승훈 봉화축제위원장(52)이 그 주인공. 봉화 법전 출신으로 이벤트 업체(봉화이벤트)를 운영하다 봉화축제에 관여하게 된 것이 인연이 돼 2000년부터 봉화군축제추진위원회 사무차장을 맡았다. 2005년부터 사무국장을 맡은 그는 2011년 부위원장을 거쳐, 2013년부터 축제위원회 위원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은어축제가 2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첫 번째 목표가 축제추진위원회를 법인화하는 것이었는데, 예산과 집행과정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오직 봉화 축제 발전이 지역의 발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해 왔고, 그런 것들이 성과로 나타날 때 기뻤고 주민들이 축제를 반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일들을 회상했다.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우선 봉화군의 축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은어축제는 산이 많아 나무가 많고, 나무가 많아 물 좋은 봉화에서 한여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맑고 깨끗한 내성천에 뛰어들어 은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시원한 물에서 맘껏 놀 수 있는 축제다. 참여객들이 무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도록 만든 축제다.

송이축제는 올해 20회째다.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 바로 송이다. 봉화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소나무)이 주는 봉화송이는 맛과 향의 우수성에서 세계 으뜸이다. 이런 봉화송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캐보고,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송이축제다.”

▶올해 은어축제를 마쳤는데, 어떤 콘텐츠들이 있었나.

“은어축제의 핵심인 ‘반두잡이’와 ‘맨손잡이’ 체험을 더욱 확대했다. 특히, 체류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야간 반두잡이와 유료야영장을 운영하고, 저녁에 할 수 있는 ‘수박서리체험’도 첫선을 보였다. 다행히 체험객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할 계획이다.

은어축제는 피서를 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축제의 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브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워터슬라이드, 워터워 등 시원한 물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아이들과 함께 온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최근 늘어나는 캠핑족들을 위해 마련한 유료야영장도 축제 전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루에 4만2천원이면 결코 싸지 않은데도 말이다.”

▶다가오는 송이축제 준비는.

“기존의 송이캐기 체험을 비롯한 송이산 견학, 송이요리, 메뚜기잡이 등 체험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전시, 문화, 공연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 첫선을 보인 송이경매가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올해는 매일 송이경매를 열 생각이다. 지난해 송이경매 때 일인데, 사람들이 경쟁심에 불타 실제 송이 판매가격보다 높은 입찰가가 속출해 주최 측에서 중재에 나서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웃음)

▶봉화축제가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유를 설명해 달라.

“은어와 송이축제는 봉화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주제로 하고 있어 무엇보다 정체성이 확연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물론 이에 따른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날씨나 기후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은어축제는 맑은 물에 사는 은어를 손수 잡아 먹는 즐거움이 핵심이다. 물고기를 보고, 잡고, 먹는 재미를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매년 축제장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송이축제는 오로지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송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축제의 핵심이자 강점이다.”

▶앞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우선 송이축제 얘길 먼저 하겠다. 개선점보단 조금 억울한 면이 있어 먼저 얘기하겠다.

송이 작황이 안 좋을 때면 ‘송이도 없는데 축제한다’며 딴지를 거는 일이 있는데, 물론 지난 몇 해 실제로 예년에 비해 송이량이 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축제를 못 할 정도로 작황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봉화에는 송이 상인이 300여명 있다. 그런데 대부분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산림조합에서 발표하는 송이 생산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산림조합으로 들어가는 봉화송이는 전체 생산량의 5%가 안 된다고 보면 된다. 개선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송이 생산량이 점점 줄 것이기 때문에 축제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송이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송이가 봉화로 몰리고 있다. 이 말은 대한민국 송이의 유통이 봉화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송이축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은어축제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고, 숙박시설 등 행사장 주변 인프라도 더욱 확충돼야 할 것이다. 또 각 축제의 요리도 개발해야 한다. 1년 내내 언제든 봉화에서 송이와 은어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봉화축제는 축제를 준비하는 봉화군과 축제위원회와 함께 주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지금까지 은어축제가 우수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주민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축제를 도운 우리 봉화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은어축제가 우수축제에서 최우수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봉화축제 주제관을 설립하는 것이 작은 목표다.

봉화축제위원회는 언제나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고, 봉화축제가 ‘대한민국 휴양산림도시 봉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사진=봉화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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