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도지사 ‘진앙지 1박2일’…대지진 괴담 직접 불식

  • 송종욱,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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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6 07:10  |  수정 2016-09-26 08:50  |  발행일 2016-09-26 제1면
내남면서 주민 식사때 여진 실감
“인력 최대 동원 심리치료 주력”
20160926
대지진 괴담을 잠재우기 위해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4일 밤 지진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 1리 마을회관에 잠자리를 마련한 후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김 도지사는 경제부지사, 건설도시국장 등 간부공무원과 마을회관에서 잠을 잤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지진의 진앙인 내남면을 찾아 하룻밤을 묵으며 대지진 괴소문을 불식시키고 주민을 위로했다. 내남면은 지난 12일 발생한 두 차례 강진과 이후 2주 가까이 계속된 여진으로 주민들의 공포와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다.

지난 24일 오후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를 방문한 김 도지사는 지붕이 붕괴되고 벽이 갈라진 주민들의 집을 눈으로 확인했다. 붕괴 위험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원자 할머니(82)가 울면서 달려나와 안기자 걱정하지 말라며 다독이기도 했다. 김 도지사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지진에 대한 모든 대응체제를 지자체에서 구축하겠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계기로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속히 피해 복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이어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마을주민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지진 매뉴얼 정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전문가, 공무원을 일본에 급파한 일 등 경북도의 대응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나타난 모든 법적, 제도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 대책을 건의할 것임을 밝혔다.

오후 7시56분쯤에는 준비해 간 라면과 김밥으로 20여명의 주민과 식사를 하던 중 규모 2.5의 여진을 함께 느꼈다. 주민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한 김 도지사는 최대한의 인력을 동원해 심리치료에 주력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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