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대의 힘…美화재폭발조사관시험 20명 합격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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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6 07:35  |  수정 2016-09-26 07:35  |  발행일 2016-09-26 제9면
접수부터 시험까지 100% 영어
소방 전문가들도 따기 힘들어
포스코 직원 지도에 합숙 성과

[포항] 소방 전문가들도 따기 힘든 미국화재폭발조사관 시험에 대학생들이 대거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포항 선린대 응급구조학과 학생 20명. 이들은 지난 14일 미국화재조사협회가 주관하는 미국화재폭발조사관 시험(8월10일)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미국화재폭발조사관은 미국화재조사관협회가 승인하는 자격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 화재조사 능력에 대한 공신력을 인증받고 있다. 화재사고 발생으로 인해 국내외 법적분쟁 발생 시 원인을 밝히고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위탁교육을 받아 시험에 응할 수는 있지만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시험 응시 순서는 방재시험연구원 전문교육을 받은 뒤 보증인, 경력, 학력 등을 갖춘 뒤에야 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후 미국화재조사협회 승인위원회 검토를 거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응시하지만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린다. 시험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며, 합격 커트라인은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다. 원서 접수에서부터 시험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돼 국내 소방 전문가들조차 이 자격증을 획득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소방공무원 중 소방장 이상, 대학 교수 등이 이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450명 정도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린대 학생들이 이처럼 어려운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6개월 동안 합숙을 하며 공부했던 결과다. 여기에다 포스코 방재과 조영재씨의 탁월한 지도력과 후학 양성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6년 전 포스코 방재과에 입사한 조영재씨는 포항제철소의 화재나 폭발 등 사고 시 조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 화재조사협회에서 발급하는 화재폭발조사관과 화재조사 강사, 차량화재조사관 등 3종의 자격증을 취득한 소방전문가다. 국내 최연소이자 두 번째 자격 소지자다. 조씨는 6년 차 소방전문가이지만 더 많은 후배가 현장을 누비길 기대하며 20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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