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버 댄스팀, 요양병원서 하와이 전통춤 공연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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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7 08:06  |  수정 2016-09-27 08:06  |  발행일 2016-09-27 제28면
수성못축제 참가 ‘할라우 훌라팀’
재활치료 어르신들에 위문 행사
日 실버 댄스팀, 요양병원서 하와이 전통춤 공연
일본 할라우 훌라 댄스팀이 지난 24일 재활요양병원 어르신들에게 하와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서 국경과 언어의 장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4일 오전 행복한 재활요양병원(대구시 중구 태평로 39). 70~80대 어르신 200여명이 입원해 있는 이 병원을 미국 하와이 전통 복장을 한 일본인 10여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대구 수성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후쿠오카에서 온 ‘할라우 훌라 댄스팀’이다.

댄스팀은 수성못 일원에서 오후 3시 열리는 수성못 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병원 생활에 지친 노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단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실버 댄스팀 할라우는 대구 방문 전부터 여행사에 직접 위문 공연할 장소를 문의했다.

공연 예정시각은 이날 오전 11시였지만, 이들은 먼저 온 어르신들의 머리에 플루메리아꽃을 꽂아주고 인사를 나눴다. 한쪽에선 무대공연을 위해 동작을 맞춰 보고 있었다.

대구에 오면 꼭 요양병원을 찾아 위문 공연을 하고 싶었다는 팀장 가요코 고야나기씨(여·69)는 “후쿠오카에서도 15년 동안 80곳 넘는 요양병원에서 위문공연을 해왔다”며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하와이 전통 악기 이푸헤케(젬베와 비슷함), 울리울리(수술로 장식한 마라카스)에 맞춰 훌라춤 공연이 이어지자 어르신들은 어깨를 들썩이거나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입원 중인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공연을 지켜본 김재현씨(54)는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서커스를 보러 갔던 기억이 떠올라 뭉클했다”며 “일본인이 하와이 전통춤을 춰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 할라우 팀은 연신 “아리가토(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 어르신은 가요코씨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병원 측은 “외부 출입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할라우 팀의 연락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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