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강정洑, 용존산소 부족해 어류 살기 힘들어”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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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8 07:21  |  수정 2016-09-28 07:21  |  발행일 2016-09-28 제5면
더민주 서형수 의원 국감자료

“낙동강엔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은 27일 국무조정실 산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권고로 시행한 ‘2015~2016년 16개 보(洑) 구간 정밀조사 결과’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달성보(고령군 개진면)의 표층은 염기성(알칼리성)으로, 저층은 용존산소량이 0.5㎎/L(용존산소량 2.0㎎/L 미만이면 ‘매우 나쁨’)로 나타났다.

특히 강정고령보(대구시 달성구 다사읍) pH농도는 9.4, 용존산소량은 0.1㎎/L로 사실상 무산소층으로 드러나, 어류가 살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pH농도가 8.5 이상이면 어류가 손상을 받기 시작하고, pH농도가 9를 넘어가면 어류가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며 서서히 죽어간다. 서 의원은 “이러한 측정값이 나오는 이유는 보 건설로 인한 조류농도 때문”이라며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을 겨냥했다.

같은 당 이용득 의원도 이날 환경부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녹조의 원인이 4대강 사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일사량은 2013년 2천125.61MJ/㎡에서 2015년 1천847.13MJ/㎡로, 일조량은 800h에서 737.6h로 각각 감소했다. 수온도 낙동강 5개 보 지역 모두 2013년에 비해 2~4℃ 낮아졌으며, 인의 총량도 5곳 모두 감소했다. 질소의 경우에는 달성보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이 의원은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인 일사량, 일조량, 수온, 총인, 총질소가 모두 감소했다면, 유속뿐이다. 결국 4대강 녹조의 원인은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낙동강 5개 보 설치 지역의 남조류(녹조 현상의 원인이 되는 원시 광합성 생물) 개체수는 2015년 기준으로 2013년 대비 상주보 9.6배, 달성보 2.7배, 합천창녕보 2.7배, 낙단보 1.9배, 구미보 1.6배가 각각 증가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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