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故 백남기씨 분향소…시민들 조문 이어져

  • 박병일,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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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8 07:27  |  수정 2016-09-28 07:27  |  발행일 2016-09-28 제8면
대구에 故 백남기씨 분향소…시민들 조문 이어져
27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설치된 고(故)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사고 317일만인 지난 25일 숨을 거뒀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7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지난해 11월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아 최근 사망한 농민 고(故) 백남기씨(69)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다.

분향소를 설치한 대구지역 시민단체 연합체인 ‘대구민중과 함께’의 관계자가 먼저 헌화를 한 뒤 분향소 천막 한편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분향소 정면에는 백씨의 생전 사진과 함께 ‘백남기님 편히 영면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 아래엔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백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발길은 오전부터 이어졌다. 윤모씨(여·29)는 분향을 마친 뒤 “사람을 향해 물대포를 직사한 것은 상식에도 어긋난다. 이와 관련해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추모인파는 더욱 늘었다. 오후 2시쯤 영정사진 옆에는 국화 40여 송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날 동성로에서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최모씨(여·51·달서구 진천동)는 “대구에 분향소가 설치됐으니 많은 시민이 조문을 통해 고인의 넋을 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민중과 함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민분향소를 운영하면서 추모 촛불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박병일기자 park1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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