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묵향’ 대구 무대에…30일 문예회관 팔공홀서 선보여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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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8   |  발행일 2016-09-28 제25면   |  수정 2016-09-28
한국춤으로 그린 梅蘭菊竹
국립무용단 ‘묵향’ 대구 무대에…30일 문예회관 팔공홀서 선보여
국립무용단의 대표작품 ‘묵향’이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묵향 중 5장 ‘오죽’.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국립무용단이 사군자를 한국무용으로 담아낸 작품 ‘묵향(墨香)’을 30일 오후 3시30분과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문인화의 소재인 사군자를 무대 위에 형상화해 세상의 오탁(五濁)에 물들지 않은 선비의 인품을 표현한 작품이다. 국립중앙극장, 홍콩예술축제, 프랑스 리옹예술축제, 일본 오사카 NHK홀 등에서 초청공연을 했다.

대구에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6방방곡곡사업 국립단체우수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돼 처음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다음달 4~6일 열리는 ‘인 대구, 가을무용축제’의 오프닝 공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자 한국무용안무가인 윤성주와 우리나라 대표 패션디자이너 겸 아트디렉터인 정구호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초대 한국무용가 최현 선생의 군자무(君子舞)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전통춤, 멋스러운 한복의상, 전통·서양악기로 전통 성악곡인 정가와 산조를 재구성한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다.

묵향은 서무(序舞), 매화, 난초, 국화, 오죽, 종무(終舞)의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 세상을 보는 군자의 시선을 그려낸다.

‘서무’는 하얀 도포를 입은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로 포문을 연다. 중저음의 콘트라베이스에 거문고의 울림이 더해지면서 묵향의 시작을 알린다. ‘매화’는 이른 봄 추위 속에서 제일 먼저 피어나는 매화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여성 무용수의 솔로 춤으로 시작해 여성 군무가 합세한다. 음악은 휘몰이시조로 시작해 합창으로 이어진다. ‘난초’는 선비의 기개를 품은 3명의 남성 무용수와 난초꽃을 상징하는 3명의 여성무용수가 가야금, 거문고 4중주에 난초가 가진 외유내강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국화’는 해금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늦가을 추위를 견뎌내며 꽃을 피우는 국화의 자태를 춤으로 표현한다. ‘오죽’은 철릭을 입고 긴 장대를 쥔 남성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대금 연주와 어우러지는 춤을 선보인다. 마지막 장인 ‘종무’는 가야금 고수의 휘몰이장단과 바이올린의 연주가 하모니를 이루는 작품으로 인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 속의 평정을 군무로 표현한다.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 (053)606-6133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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