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프랑스, 佛스포츠브랜드‘데카트론’, 고품질에 싼 가격 ‘브랜드 파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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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9   |  발행일 2016-09-29 제15면   |  수정 2016-09-29
모든 스포츠의류·용품 판매 전문점
세계 30개국서 1천개 이상 매장 운영
매년 혁신적인 제품 끊임없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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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트론의 혁신 제품인 이지브리드 스노쿨링 마스크는 물속에서 코로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다. <출처:www.decathlon.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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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진<경북PRIDE상품프랑스해외시장조사원·자유기고가>

“데카트론? 그게 뭐야?”

프랑스 파리 생활 초기, 요가매트를 구매할 곳을 찾던 나에게 프랑스인 친구가 추천해준 곳은 ‘데카트론’이었다. 쁘렝땅이나 갤러리라파예트와 같은 유명 백화점명도 아니고, 유명 스포츠브랜드도 아닌,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데카트론’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 전문매장이다. 프랑스의 모든 스포츠의류·용품은 데카트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데카트론은 40년 전인 1976년 ‘미쉘르클레르’에 의해 설립됐다. 프랑스 북부도시인 릴(Lille) 근처에서 6명의 직원으로 시작된 데카트론은 현재 프랑스 전국에 300개 이상의 매장과 전 세계 30개 국가에서 1천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전 세계 대표적인 스포츠전문매장으로 자리잡았다. 데카트론의 2015년 매출은 91억유로로 2014년 대비 11%, 2009년 대비 69%나 성장했다.

데카트론의 성장과 인기가 단순히 유통채널 때문에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다. 데카트론은 단순한 스포츠용품 판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포츠 종목별로 데카트론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생산한다. 또 이를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스포츠용품 유통업체가 아닌 종합스포츠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렇다고 품질이 타 사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데카트론은 혁신적인 고품질상품으로 유명하다. 데카트론의 모든 상품은 프로토타입 단계에서부터 실제 소비자의 이용 환경에 맞춰 수차례 테스트된다. 이후 지속적인 수정을 거쳐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고품질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데카트론은 지난 20년 동안 2만여개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으며, 매년 10개 이상의 상품에서 특허를 내고 있다.

데카트론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간편하게 세우고 접을 수 있다 하여 ‘2초텐트’라는 별명이 붙은 텐트를 꼽을 수 있다. 이 텐트는 49.99유로에 판매되었으며, 1천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또 어디에서나 테이블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테이블 테니스네트, 접을 수 있는 트로티네트(trotinette 일종의 킥보드·씽씽이, 149.99유로), 물속에서 코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도록 한 스노쿨링마스크(39.99유로)까지 혁신적인 제품은 지금도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에는 높은 출고가가 매겨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데카트론은 고성능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데카트론의 모든 제품은 각각의 생산공정단계에 필요한 시간을 미리 계산해 이 공정시간을 준수하도록 엄격히 관리하는 방식으로 생산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생산가격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특히 유럽과 가까운 북아프리카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생산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운송비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생산 가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데카트론의 오피스공간에는 데카트론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다. 그 이유가 단순히 자랑하고 전시하기 위함은 아니다. 생산가를 줄이고자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살펴보고 그 방법을 제안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판매가 저조한 상품은 회의를 거쳐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낸다. 생산공정을 수정해 가격을 전격 낮춤으로써 판매까지 촉진하는 식이다.

2012년 이뤄진 조사에 의하면 데카트론은 프랑스인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임혜진<경북PRIDE상품프랑스해외시장조사원·자유기고가>

<영남일보-<재>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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