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 하루 4∼5천건 ‘치약 환불’

  • 박주희,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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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30 07:16  |  수정 2016-09-30 09:55  |  발행일 2016-09-30 제12면
가습기 살균제 성분 11종 회수
소비자 반품 접수 빗발 북새통
이틀만에 전국에서 47만여개
20160930
29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고객만족센터에 반품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들이 카트에 가득 쌓여 있다. 회수 결정이 내려진 치약을 소지한 고객은 구입처와 상관없이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에 대한 소비자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9일 이마트 대구 만촌점 고객만족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유해물질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가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에 대해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점포에선 전날 해당 치약에 대한 환불 접수 건수가 3천건에 달했고, 이날은 환불 고객이 더 늘어 오후 4시에 2천6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마트측은 이날 환불 접수 건수가 전날보다 1.5배가량 많은 4천~5천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만촌점 관계자는 “고객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면서 접수 인력을 추가 투입해 환불조치를 하고 있다. 상품이 있거나 영수증이 있으면 환불을 해준다”면서 “논란이 된 제품을 10년 넘게 사용했는데 피해 보상하라고 화를 내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홈플러스의 한 점포에선 지난 28일 4천700개의 치약을 환불, 이날 전국 홈플러스 점포 중 가장 많은 반품을 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여성 고객이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지난 추석 때 이 치약이 포함된 상품을 선물했는데 어떡하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CMIT·MIT가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에 대한 환불 접수를 하기 시작한 27일부터 이틀 만에 전국적으로 47만6천여개를 환불했다고 29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습기 살균제 화학물질 CMIT·MIT가 폐로 흡입했을 때와 달리 구강 점막을 통해 흡수하거나 삼켰을 때는 유해성이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거세지자, 부광약품은 ‘안티프라그’ ‘시린메드’ ‘부광어린이치약’에도 해당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우려해 선제적으로 자진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부광약품은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과 원료공급 업체가 동일해 해당 성분이 제품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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