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홍보하자” 톡톡튀는 이색복장 입고 가을속으로 질주

  • 남정현,백종현,조규덕,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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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8 07:28  |  수정 2016-10-08 07:29  |  발행일 2016-10-08 제5면
[제8회 상주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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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남일보 주최로 상주시 북천시민공원에서 열린 2016 낙동 미로(美路) 릴레이 자전거 축제 및 제8회 상주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심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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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태극 바람개비를 자전거에 달고 질주하고 있다. 이날 상당수 읍·면·동에서는 자전거에 태극기를 달고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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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솜사탕과 팝콘을 나눠주고 있다. 행사장에는 각종 자전거 관련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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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상주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에서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과 이정백 상주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실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80대 할머니 뒤에 태우고 참가
묘기자전거팀의 쇼에 환호성
각지 동호회 몰려 “상주 만끽”


마치 자전거 가장행렬을 보는 듯했다. 7일 상주시 북천시민공원 일원에서 열린 2016 낙동미로(美路) 릴레이 자전거 축제의 세 번째 행사인 ‘제8회 상주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은 참가자들이 제작한 이색 자전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진귀한 광경을 연출했다. 시민과 동호인들은 한결같이 웃음을 머금고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달렸다.

◇…상주 녹색자전거 대행진은 권오균 상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의 타징을 신호로 북천시민공원을 힘차게 출발했다.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이정백 상주시장, 김종태 국회의원, 이충후 상주시의회 의장, 권기섭 경북도 도시계획과장 등 기관단체장들이 이끈 은빛 행렬은 상주성모병원~상주시청~상주농협~상주시보건소~북천교 북쪽삼거리를 거쳐 북천시민공원으로 돌아오는 5.25㎞ 구간에 걸쳐 이어졌다. 상주자전거연맹 회원, 자전거 동호인, 일반인들이 타고 온 자전거 행렬은 1㎞가량 꼬리에 꼬리를 물어 출발에만 20분이 소요됐다.

◇…24개 읍·면·동에서 참가한 주민들은 자기 고장의 특색을 살리거나 이색 분장을 하는 등 대회장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았다. 중동면 주민들은 감으로 물들인 옷과 패랭이모자를 쓰고 나왔으며 화북면에서는 오미자로 꾸민 자전거를 앞세우고 특산품을 홍보했다. 파란색 단체복(신흥동), 막걸리·배달통·주전자를 실은 옛 짐자전거(화동면), 경천대와 포도(사벌면) 등도 눈길을 끌었다. 청리면에서는 바람개비로 장식한 자전거와 짐을 실어 나르던 옛 자전거에 쌀가마니 등을 싣고 참가했다. 청리면의 50대 참가자는 80대 할머니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축제장을 돌아다녔으며 자전거의 고장답게 뒤에 탄 할머니도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상당수 읍·면·동 지역에서는 자전거에 태극기를 달거나 바람개비형 태극기를 꽂아 독도사랑 행렬과 함께 태극기 물결을 이루기도 했다. 성신여중 학생들도 호랑이 복장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자전거 대행진에는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상주시의 자매 도시인 서울 송파구의 자전거연합회원 50여명도 상주시민과 함께 달려 두 지역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다졌다. 이들은 자전거 동호회답게 행사 전 상주시 낙단보를 시작으로 상주보 등을 거쳐 행사장인 북천시민공원까지 2시간 거리의 라이딩을 가졌다. 또 자전거박물관에도 들러 자전거 역사를 관람하고, 축제장 근처 맛집으로 소문난 한우갈비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구자영 송파구 자전거사랑연합회 회장(60)은 “상주는 대한민국 대표 자전거 도시답게 자전거를 타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앞으로도 행사에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천시민공원 한가운데에서는 국내 최고의 BMX(묘기자전거)팀 ‘M.O.F’가 나와 자전거 묘기를 선보였다. 선수들이 가파른 장애물을 뛰어넘고 몸을 돌리는 고난도의 기술을 선보이자 관람객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쾌한 음악과 진행자의 흥을 돋우는 멘트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BMX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박희석씨(35·상주시 화동면)는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묘기 자전거 기술을 봐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이색자전거 콘테스트’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상주지역 24개 읍·면·동에서 출품한 이색적인 자전거를 구경하면서 신기한 듯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특히 포도 자전거(모서면), 가족 캠핑 자전거(함창읍) 등 주민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상주시민 박정현씨(여·32)는 “기존의 자전거와는 달리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자전거를 보니 너무 흥미로웠다”고 활짝 웃었다.

◇…자전거의 도시 상주답게 이날 행사장에는 다양한 자전거 관련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상주시 자전거박물관은 전 세계 자전거 17점을 전시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역사 등을 배우는 ‘자전거 교실’을 열었다. 이 밖에 ‘자전거 모형 시계 만들기’ ‘무료 자전거 수리 행사’ ‘자전거 발전소’ ‘자전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다.

◇…상주시자전거연합회 회원 250여명은 이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총출동했다. 이들은 참가자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퍼레이드 구석구석 배치됐다. 또 가족 자전거, 3단 자전거를 준비해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차형술 상주시자전거연합회장(57·상주시 서문동)은 “누가 뭐라고 해도 상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다. 앞으로도 건강에 좋은 자전거 타기를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남정현·백종현·조규덕기자
사진=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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