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나눔네트워크의 ‘위즈덤 적성 찾기 캠프’…자기탐색 방법을 가르치는 ‘적성 나침반’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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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0 07:59  |  수정 2016-10-10 09:12  |  발행일 2016-10-1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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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지난 8월 열린 ‘제1기 위즈덤 적성 찾기 캠프’에서 학생들에게 적성을 찾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글로벌나눔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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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적성찾기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승마(위)와 벽화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글로벌나눔네트워크 제공>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개인의 적성을 찾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교육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적성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가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적성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업과 대입에 대한 부담감, 적성 찾기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 학생의 소극적 태도가 맞물려 적성 찾기의 중요성은 뒤로 밀리기 일쑤다. 적성을 찾아 진로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업이 우선된다. 자유학기제를 맞은 중학생이나 진로 계획이 급한 고등학생에게 딱 맞춘 적성 찾기 캠프가 있어 소개한다.

◆적성 찾는 방법을 가르치다

청소년을 위한 단체로 설립된 글로벌나눔네트워크 산하 위즈덤적성찾기교육원은 기존 캠프와 차별화된 ‘적성 찾기 캠프’를 열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강지원 변호사와 함께하는) 제1기 위즈덤 적성 찾기 캠프’는 적극적인 적성 찾기의 좋은 예다.

이 캠프의 취지는 ‘적성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를 탐색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체험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적성찾기 프로그램인 적성검사, 흥미검사, 직업탐방체험 등이 단순 데이터에 의존하거나 단발성 체험만으로 학생의 적성을 찾는 것과 차별화된다.


흥미검사 등 단순데이터式 탈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적성 찾아가도록 훈련

강지원 변호사 1대 1 상담 큰 호응
“막연하게 무엇이 되겠다고만 생각
진짜 ‘나의 일’인지 고민하게 돼”


캠프를 총괄 진행하는 박미애 대구GYN국제봉사단 총단장은 “학생들을 만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면 상당수가 ‘잘 모른다’고 한다. 어떤 아이라도 장점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스스로 장점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증거”라면서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해보고 질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찾아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다

이 캠프에서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하며 스스로를 알아간다. 팀별로 자신들이 벽에 그릴 주제를 고민해 결정하고, 필요한 도구를 직접 고르고, 각자 역할을 분담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벽화 그리기를 완성하는 미션을 통해 학생들은 저마다 성취감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미션 완료 후 학생들에게 ‘너는 어떤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그전까지만 해도 우물쭈물하던 아이들의 입에서 ‘신체 능력’ ‘음악적 감수성’ ‘논리력’ ‘협력’ 등의 단어가 튀어나온다.

캠프에서 아이들이 경험한 것은 고스란히 진로계획을 위한 바탕이 된다. 캠프에서 나눠준 기록지에 자신에게 잘 맞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써보면서 자신이 적성과 무관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또 자신의 꿈을 위해 무엇을 했고, 과연 적절한 노력이었는지 판단해본다.

상담 시간도 마련된다. 강지원 변호사가 아이들이 직접 쓴 내용을 읽고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는 것. 학생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자기 차례가 끝나도 다른 친구들 상담에 참여하느라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유아영양(제주 애월고 2학년)은 지난 캠프에 참여한 후 “막연하게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보수 자체보다 나한테 맞는 일인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로 했다. 꿈을 설정만 해놓고 그에 대비한 노력도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아 반성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총단장은 “적성 찾기에 소홀해 뒤늦게 대학, 직업을 바꾸는 일이 적잖다. 캠프를 통해 자기탐색의 기회를 만들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야 그에 따라 적절한 진로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라면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끝까지 해낼 수 있고,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성공할 수 있다. 학생과 학무모는 좋은 대학 가는 일에 앞서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사>글로벌나눔네트워크

강지원 변호사와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으며, 인간성 회복과 청소년을 지원하는 데 가치를 둔다. ‘얘들아, 아침 먹고 학교 가자’ 캠페인을 비롯해 청소년아침무료급식센터·위즈덤 국제 봉사단 운영, 나눔 & 봉사테마축제, 안 쓰는 학용품 모으기 운동, 아프리카희망프로젝트 데이케어센터와 염소은행 만들어주기, 위즈덤 적성 찾기 교육원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 제2기 위즈덤 적성찾기 일정
2017년 1월4일부터 7일까지 포항. (053)623-0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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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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