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우리아이 어휘력·사고력 키우기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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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0 08:04  |  수정 2016-10-10 08:04  |  발행일 2016-10-10 제17면
“책읽다가 모르는 낱말 나오면 아이 스스로 해결책 찾게 해야”
[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우리아이 어휘력·사고력 키우기
독서활동 중인 중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책읽기·글쓰기는 어휘력에 좋은 방법
문맥 이해·이야기 흐름으로 추리하면
아이는 성취감 느끼고 사고력도 향상
끝말잇기나 일기쓰는 것도 큰 도움

Q: 책을 읽다가 쉬운 낱말에도 막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모르는 낱말에 대해 아이가 질문을 하면 엄마는 곧바로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낱말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해 주지요. 하지만 이것이 아이의 어휘력 발달을 오히려 방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어휘력 지도 방법에는 사전을 통한 지도와 문맥 이해를 통한 지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낱말을 질문하면 사전적으로 바로 풀이해 주는 것이 사전을 통한 지도 방법과 유사합니다. 엄마의 설명을 듣고 아이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다시 책을 읽긴 하겠지만, 엄마가 항상 옆에 붙어 앉아서 아이의 사전이 되어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낱말을 질문하면, 문장의 전후 상황이나 이야기의 흐름을 먼저 질문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 아이가 낱말의 뜻을 스스로 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에 또 모르는 낱말이 나와도 비슷한 방법으로 스스로 해결할 것이며, 이를 통해 사고력 향상 또한 저절로 일어날 것입니다. 사전 찾기나 낱말의 뜻 설명은 문맥을 통한 추리 과정을 먼저 거친 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Q: 어떻게 하면 책 잘 읽는 아이가 될 수 있나요? 또 책 읽기 외에 어휘력 향상을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책 읽기는 누구나 인정하는 가장 좋은 어휘력 향상 방법입니다. 책 잘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항상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야 하죠.

부모님과 함께 마트나 백화점 대신 서점에 가서 여러 가지 책을 훑어보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책을 사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고른 책을 부모님이 함께 읽고,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아이도 부모님이 읽는 책에 관심을 가져 자연스럽게 책을 선택하고 읽는 수준도 높아질 것입니다.

책 읽기가 부담이 된다면 아이와 함께 끝말잇기를 한다거나, 사진이나 그림 등을 활용해서 어울리는 이야기 만들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 이어 나가기 등의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이런 활동도 인위적으로 시작하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외출하는 차 속에서, 또는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Q: 글쓰기도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나요? 일기 쓰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글을 많이 쓰는 것도 읽는 것만큼이나 어휘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글쓰기를 귀찮아하고 또 어려워합니다. 근육질의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꾸준히 운동해야 하듯이 어휘력 향상을 위해서도 꾸준한 글쓰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일기입니다.

일기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쓸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분량이 많은 것,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좋은 일기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기는 하루의 일과 중 저녁에 생각해도 다시 생각날 만큼 재미있고 중요한 사건을 담은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와 하루 일과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어 보고 부모님이 제목을 정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목은 그 범위가 좁은 것이 더 좋습니다.

‘점심시간’이 아니라 ‘자장면’이, ‘우리 엄마’가 아니라 ‘오늘 엄마가 나에게 한 말’ 등으로 말이죠. 또한 정 쓸 것이 없다면 ‘우리 가족 관찰일기’ 등을 써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아직 쓰기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아이는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이것을 부모님이 받아 적는 형태의 ‘말하기 일기’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유미 북동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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