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군대…“독서 통해 긍정적 사고 길러요”

  • 글·사진=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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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2   |  발행일 2016-10-12 제12면   |  수정 2016-10-12
50사단 장사대대 독서 프로그램
2주에 한번씩 독후감 발표·토의
책 읽는 군대…“독서 통해 긍정적 사고 길러요”
육군 제50보병사단 장사대대 장병들이 병영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해 발표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사>사랑의 책나누기운동본부(이사장 김성재)와 함께 군부대 200곳(육군 140곳, 해군 16곳, 공군 25곳, 해병대 14곳 국방부 직할 5곳)에 독서지도강사를 파견하고 10만여권의 도서를 지원하는 ‘병영독서 활성화 지원 사업’(이하 병영 독서 사업)이 장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8일, 책 읽는 부대인 육군 제50보병사단 장사대대를 찾았다. 이 부대는 지난 7월9일부터 장병들을 대상으로 독서 코칭 프로그램(이하 독서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 코칭은 2주에 한 번씩 주말을 이용해 총 10회 과정으로 남병웅 웰빙생활건강연구소 대표의 지도로 책 읽는 방법과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발표하고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의 시간이 되자 책 한 권씩 들고 교육장으로 들어서는 장병들의 모습은 늠름했다. 이날 장병들은 “군대가 스펙이다!”라는 힘찬 구호와 웃음 스트레칭으로 심신을 이완한 뒤 강사의 지도로 7회차 지정도서인 할 엘로드의 작품 ‘미라클모닝’을 읽고 작성해 온 독서카드를 바탕으로 주제와 핵심키워드, 가슴을 울리는 기억에 남는 문장, 향후 적용할 점 등을 토론 후 조별 우수자가 전체를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어 강사와의 질의 응답 및 토론, 퀴즈 맞히기, 꿈 실은 비행기 날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곁들였다.

7월에 입대한 허진훈 일병은 “입대 전까지는 책 한 권을 끝까지 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얻고 있으며, 책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으며, 우정형 병장은 “저녁형으로 생활해 오다가 입대 후 아침형으로 바꾸는 게 힘들었지만, 책을 통해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번 독서 코칭 프로그램이 장병들에게 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군부대에 다양한 독서문화 환경이 조성돼 장병들 간의 소통 문화가 확산되는 등 병영문화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서 코칭에 처음부터 빠짐없이 참석했다는 이상민 장사대대장은 “육군본부 지원으로 올 가을에 독서카페 2개소를 추가 운영해 장병들이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토의로 지식을 넓히고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병영 독서 사업이 병영 내 갈등을 해소하는 등 바른 인성 함양과 함께 부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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