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지적장애청소년들 “자신감 생겼어요”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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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3 07:34  |  수정 2016-10-13 07:34  |  발행일 2016-10-13 제11면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다이어트교실 좋은 성과
체지방 줄고 근육량 늘어
‘몸짱’ 지적장애청소년들 “자신감 생겼어요”
로잉머신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장애청소년들.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문경] 비만의 위험성을 모르는 지적장애인들이 다이어트 교실에 참가해 성공적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종훈)은 지적장애인 등 발달장애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다이어트교실을 운영했다. 다이어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체성분 분석 결과, 체지방량은 평균 0.3㎏ 감소하고 근육량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청소년은 체지방량이 2.2㎏ 줄었고 근육량은 3.1㎏이나 늘어났다.

경북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한 이 사업은 발달장애학생들이 배드민턴과 로잉머신 운동을 통해 군살을 빼고 운동에 흥미를 붙여 기초체력을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로잉머신은 조정선수들이 동계나 악천후 시 배를 타지 못할 때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만든 실내 조정 기구로 날씨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장애청소년들은 처음에는 계기판의 기록상 500m 완주도 힘들어했으나 차츰 운동에 흥미를 붙이면서 2㎞까지 하는 등 체력이 좋아졌다.

이처럼 성과가 좋게 나타나자 장애인복지관 측은 방과후 활동시간에도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도록 유도하고 내년에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체육과목을 넣을 것을 고려 중이다.

중증장애인 7명 등 10명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몰라 초기에는 “안 하고 싶어요”만 외쳤다고 한다. 하지만 6개월간의 다이어트 교실이 끝나자 학생들은 “처음에는 팔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점점 근력이 생겨 힘이 세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아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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