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시린 가슴 잊게 하는 ‘봄바람 같은 그림’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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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4   |  발행일 2016-10-14 제18면   |  수정 2016-10-14
18∼31일 동원화랑서 이응견 초대전…의지하는 대상 통해 동심·순수 나타내
20∼30일 이상숙갤러리 이존립 초대전…아름다운 풍경 자신의 정원 삼아 표현
20161014
이응견 작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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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립 작 ‘가을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시 2개가 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 갤러리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동원화랑은 동물, 소년, 달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작업하는 이응견 초대전을 18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이 작가의 작품에는 동물끼리 서로 의지한 채 있거나 아버지와 아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넓은 들판이나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때로는 커다란 달과 함께 있기도 한다. 이런 그림의 내용을 작가는 밝은 색채로 담아낸다. 특히 하늘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같은 표현기법은 마치 동화 속 세상이나 이상향을 담아내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 작가가 작업을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순수’다. 유년기의 추억과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상들을 표현한다. 작가 스스로도 작업을 통해 좀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고 싶어하며 이런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이 즐거운 상상을 하고 순수한 동심으로 잠시나마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 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혜민 스님이 최근 펴낸 베스트셀러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도 실려있다. (053)423-1300

이상숙갤러리에서는 꽃과 나무,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삶의 추억을 담아내는 이존립 작가의 초대전을 20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여수에서 활동하는 이 작가는 자신이 자라온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함께 꽃, 여인 등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런 풍경이 곧 자신의 정원이라 말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제목도 ‘이존립의 정원 애(愛)’다.

이 작가는 “나는 자연의 조화로움에 주목한다. 나무, 새, 꽃, 그리고 사람들이 부유하다 가장 편안한 공간에 자리를 잡는다. 그것이 바로 정원”이라며 “나는 그림을 통해 삶을 찾아내며 그림으로 응변한다. 내 그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고, 잠자고 있는 감수성을 일깨우는 파도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가 만들어낸 정원은 일반 정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정원 안에 여자 혼자 거닐며 풍경에 취해있거나 꽃그늘에 앉아서 책을 보는 모습이다. 연인으로 보이는 한쌍이 그 숲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밀담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모두 한가로우면서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 같은 청춘의 사랑과 동경, 그들의 낭만적인 젊음의 한때가 보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아름다운 그 시절로 되돌아갈 여유를 준다.

박영택 미술평론가(경기대 교수)는 “이존립 작가는 인간이 자연 속에서 행복하고 낭만적인 생의 한 순간을 만끽하는 장면을 선물처럼 안겨준다. 그것은 정원에서 보낸 하루의 일기와도 같고 그곳에서 보내온 그림엽서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조선대 회화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3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전남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전남청년작가상 등을 받았다. (053)422-8999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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