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에 대해 고민하면 부처님 가르침 내것 돼”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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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7 07:17  |  수정 2016-10-17 07:17  |  발행일 2016-10-17 제2면
대구 동화사에서 21일까지 ‘간화선대법회’
진제 스님, 첫 법문서 화두 참구 방향 제시
“참나에 대해 고민하면 부처님 가르침 내것 돼”
지난 15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열린 ‘제2회 간화선대법회’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동화사 제공>

“일상생활에서 화두와 간절히 씨름하면 석가모니의 진리가 내 진리가 됩니다.”

지난 15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열린 ‘제2회 간화선대법회’에서 첫 법문을 펼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화두 참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간화선대법회에는 불교 신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진제 스님은 “법의 깃발을 세우고 향상(向上)의 종지(宗旨)를 세움은 비단 위의 꽃을 더함이요, 가시덤불을 뚫어 지나가고, 부처님과 조사의 얽힘을 풀어 열면 은밀한 땅을 얻으리니 외도들이 가만히 엿보려 해도, 문이 없는 지라. 어떤 이가 이렇게 옴인고?”라는 말로 법문을 시작했다.

이어서 진제 스님은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고,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하고 오매불망 의심하여 일념(一念)이 지속되게끔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당나라 숙종 때 혜충국사와 삼장스님의 일화, 백장선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진제 스님은 “이 법문을 다 잘 들으시고 일상생활 가운데 앉으나 서나 어떤 것이 참나인지 오매불망 의심하면 낮이 밤이 지나는지도 모르고, 시장기도 없다. 이렇게 석가모니의 진리가 내 진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국 방문에서 직접 경험한 해외의 참선 열풍을 이야기하며, 간화선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진제 스님은 “많은 지식층이 참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 간화선이 세계화되리라 확신한다”며 “스님들이 착실히 선방에서 공부해 한국불교가 세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제 스님은 국민에게 ‘인성교육 5계’를 제시하며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이 제시한 5계는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와 조상에게 효도해야 한다 △친구와 이웃을 사귐에 있어 신의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맡은 바 일에 성심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뭇생명을 사랑해야 한다 이다. 진제 스님은 “참선으로 일등 지혜의 눈을 갖추고 한편으로는 인간미 넘치는 5계를 행하면 선진국, 선진국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재>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제1회 간화선대법회는 2013년 4월 서울 조계사에서 처음 열렸다. 간화선(看話禪)은 화두를 들고 수행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다.

이번 주제는 ‘간화선, 세상을 꿰뚫다’다. 올해는 스님들의 법문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선사들과의 ‘즉문즉설’도 40~50분간 이뤄진다. 법회는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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