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눈꺼풀처짐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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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8 07:48  |  수정 2016-10-18 07:48  |  발행일 2016-10-18 제21면
눈꺼풀처짐증 수술로만 치료 가능…시술전 원인 철저 검사를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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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안과 손준혁 교수

눈꺼풀처짐증(안검하수)이란 눈꺼풀을 올리는 윗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눈꺼풀 틈새가 작은 상태를 말한다.


선천·후천적 원인으로 발생…난시·약시 등 동반
유아기때 심하게 처지면 대인관계 고려 조기 수술
수술 후 눈을 완전히 못 감는 부작용 나타날 수도



환자에 따라서는 눈이 조금 작은 경우에서부터 심하게는 감고 있는 듯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간혹 소아의 눈꺼풀처짐증을 단지 눈이 작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눈이 작은 아이들과는 다르게 눈꺼풀처짐증 환아들은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서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물체를 보기 위해 이마에 힘을 주어서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이 때문에 소아지만 이마에 주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눈썹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한쪽 눈에만 눈꺼풀처짐증이 있으면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턱을 위로 쳐들어 작은 눈 틈새로 물체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면 구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눈꺼풀처짐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선천 눈꺼풀처짐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윗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서도 가장 흔히 나타나는 형태다.

상염색체우성유전 혹은 돌연변이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유전적 경향 없이 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눈꺼풀 올림근에 국한된 질환이지만 간혹 전신적인 신경이상과 동반되기도 한다. 눈꺼풀처짐으로 안과적으로는 난시·약시 등의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후천 눈꺼풀처짐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윗눈꺼풀이 늘어나 기능이 약해지거나 부착된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서 생기게 된다. 퇴행성 외에도 외상, 눈수술, 반복되는 눈꺼풀 부종, 임신, 콘택트렌즈의 장기 착용, 신경성 질환 혹은 전신성 질환 등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들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밥을 먹거나 입을 움직이면 눈꺼풀처짐이 사라지고 눈이 커지는 특수한 눈꺼풀처짐증이 있다. 이는 말을 하거나 먹을 때 사용되는 날개근육에 분포하는 제5뇌신경과 눈꺼풀올림근에 분포하는 제3뇌신경의 이상연결로 발생하게 된다.

중증근무력증으로 눈꺼풀처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신적인 중증근무력증과 동반될 수도 있지만 눈에만 국한되어서 나타나기도 한다. 하루 중에 눈꺼풀처짐의 정도가 일정하지 않고 저녁 무렵에 더 심할 때가 많다.

대부분의 눈꺼풀처짐증은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시력을 비롯한 눈의 기능, 안구 운동, 눈꺼풀처짐의 정도 그리고 눈꺼풀올림근의 기능 정도에 따라서 결정하게 되는데 안과에서 수술 전에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 다만 중증근무력증으로 인한 눈꺼풀처짐증은 내과적인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시기는 눈꺼풀처짐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성인은 눈꺼풀처짐의 원인에 대한 조사와 철저한 사전검사가 이루어진 뒤라면 언제든지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아는 여러 가지 결정요인이 존재한다. 미용적인 부분과 검사상의 정확도는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교생활 시 눈꺼풀처짐증으로 대인관계나 정서적인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아원이나 유치원 시기가 적당한 수술 시기이다. 다만 눈꺼풀처짐이 아주 심해 시력발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가능한 한 조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방식에는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과 이마근걸기술이 있다.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은 윗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하는 것으로 눈꺼풀 올림근의 일부를 잘라 잘라낸 근육의 길이만큼 윗눈꺼풀을 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수술 방법이다.

이마근걸기술은 윗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이 전혀 없거나 아주 미약할 때 하는 수술이다. 환자 자신의 다리 근육막을 이용하거나 보존 근육막 혹은 인공 재료로 윗눈꺼풀 속과 이마근육 속에 삽입해 윗눈꺼풀을 이마근육에 연결,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수술 부작용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안 및 눈꺼풀 내림 지연이다.

토안이란 완전히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되지만 수술 후 잠을 잘 때 눈을 뜨고 자게 되면 까만 눈동자에 상처 및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에 인공눈물 안약을, 밤에는 인공눈물 연고를 사용한다.

또 수술 후 정면을 볼 때는 정상이지만, 아래를 쳐다볼 때는 수술로 위로 당긴 윗눈꺼풀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눈 위의 흰자위가 보이게 된다. 특히 한쪽 눈만 수술한 경우에는 아래쪽을 보면 양쪽 눈의 높이 차이가 난다. 아래를 볼 때 턱을 내리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 대인관계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교정 및 부족교정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소아 환자는 전신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정확하게 교정하기 힘이 들어 수술 후 눈의 크기가 달라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결막탈출도 있다. 위결막구석이 벌겋게 부으면서 눈 쪽으로 내려온 현상으로 눈을 뒤집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많은 양의 눈꺼풀올림근 절제술을 시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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