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팔아 복지 사각지대 누비는 봉사천사 “이웃돕기는 삶의 보너스”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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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9   |  발행일 2016-10-19 제12면   |  수정 2016-10-19
대구시 서구 평리동 이송규씨
물품기부·도시락배달·급식 등
3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 도와
자원봉사상·구민상 수상하기도
달걀 팔아 복지 사각지대 누비는 봉사천사 “이웃돕기는 삶의 보너스”
이송규 까치사랑봉사단장(오른쪽)이 회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다. <까치사랑봉사단 제공>

2014년 대구시 자원봉사 대상 본상을 받은 이송규씨(56·서구 평리동).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27년 전 우연히 이웃에 혼자 사는 할머니들의 수도와 형광등·전기선·문 등을 고쳐준 것이 계기가 돼 봉사를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목공일(상패)을 할 때여서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다.

‘만능손’으로 불렸던 이씨는 고장 난 것을 고쳐주면 어르신들이 “아이고 고맙데이, 정말 잘한다, 잘해”라고 칭찬하자 기분도 좋고 자꾸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할 일을 찾아다니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1990년 정식으로 복지관의 문을 두드려 시작한 동촌복지관 매달 1만원 기부는 아직 진행 중이며, 어려운 조손가정에 라면과 용돈을 주기적으로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봉사에 나서게 됐다.

그는 18년 전 직업을 바꿔 달걀 도·소매업을 하게 됐다. 달걀 판매업도 늘 바쁜 일이 아니어서 남을 돕는 일에 더 관심을 쏟을 수 있었다. 그의 아내도 내조를 잘해, 비록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지금껏 달려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달걀 판매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매달 달걀 30판씩 복지관과 이웃에 사는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있다.

봉사 경력 또한 화려하다. 까치사랑봉사단장과 안전모니터봉사단 서구지회 회장·청소년 선도위원·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위원·한국자유총연맹 서구지회 운영위원·자율방범대원·시민안전 봉사위원 등으로 대변되는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시민의식 개혁과 경로사상 고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 대상 본상(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궂은 일을 솔선수범한 때문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주위의 평가다.

그가 여러 봉사활동 중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2007년 발족한 까치사랑봉사단 활동이다. 봉사단은 매주 화요일 홀몸어르신에게 도시락을 전하는데, 회원들과 함께 직접 만든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서 혼자 외롭게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위로도 하고 자식처럼 말벗도 해드리는 일이 가장 의미있고 보람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봉사활동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육원 및 장애인 복지시설 급식봉사와 경로당 청소·소년소녀가장 돕기·농촌일손돕기 등을 통해 서구 관내의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봉사에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해 온 덕분에 2012년 5월에는 제22회 서구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달걀 팔아 남 돕는 봉사 천사’라는 이름을 얻은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삶의 보너스로 여기며, 건강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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