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硏 최용준 박사 “일본 학생들은 지진대피路 평소에 숙지…자발적으로 대비 자세 가져야”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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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0 07:15  |  수정 2016-10-20 07:15  |  발행일 2016-10-20 제2면
대경硏 최용준 박사 “일본 학생들은 지진대피路 평소에 숙지…자발적으로 대비 자세 가져야”

“지진대피 훈련, 보여주기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지진 전문가인 대구경북연구원 최용준 박사(43·사진)는 19일 국민안전처가 실시한 ‘지진 대비’ 민방위훈련에 대해 이렇게 쓴소리를 했다. 대경연도 이날 오후 2시 사이렌이 울리자 책상 밑에 대피하는 등 지진 대비 매뉴얼에 따른 훈련에 동참했지만, 그는 훈련의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 박사는 “최근 경주 강진을 계기로 정부가 나서서 지진대비 훈련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지진에 대비하려는 인식을 먼저 갖춰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04~2007년 일본 오사카대에서의 박사학위 기간 중 최 박사는 도쿄방재연구소에서 6개월 동안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일본인들이 일상 속에서 지진에 대처하는 자세를 목격하고 큰 감화를 받았다고 한다. 누구나 예외 없이 지진 훈련에 동참하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는 것.

최 박사는 “일본사회는 관(官)이 주도해 지진대비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서 “잦은 지진 발생의 영향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지진대비 훈련에 적극 동참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 박사는 2007년 말 오사카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지진대비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전교생 중 한 명도 예외 없이 훈련에 동참하는 것은 기본, 소화기 사용법에도 익숙하다. 또 학교와 집 주변 지진대피처로 가는 길을 평소에 숙지하고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함께 신속하게 대피하는 훈련을 수시로 한다.

최 박사는 “이번 민방위 지진대비 훈련을 계기로 앞으로 일본처럼 우리도 학교와 회사, 가정 등 자기가 속한 곳에서 지진 상황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을 학습·실천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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