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는 죽었지만 그의 리더십은 남아”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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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1 07:31  |  수정 2016-10-21 09:41  |  발행일 2016-10-21 제8면
박정희 새마을硏 국제학술대회
논문 발표 불가리아 타네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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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열린 ‘2016 박정희새마을연구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정희새마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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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르 타네프 불가리아 소피아대 교수.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새마을운동을 통한 한국의 압축성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2016 박정희 새마을연구원 국제학술대회’가 20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선 영남대 박정희새마을연구원 최외출 원장 초청으로 불가리아 총리 자문역을 맡고 있는 토도르 타네프 소피아대 교수(59)가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의 리더십 비교 연구’ 논문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발전전략을 조명한 ‘전략가들의 사고’를 펴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인문 서적으로는 드물게 출간 직후 초판 2천부가 다 팔렸다.

영남대와 구미시가 주최하고 박정희새마을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새마을 전문가, 학계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가, ‘왜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박정희와 김일성 리더십’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타네프 교수는 남·북한 지도자의 서로 다른 국정운영이 확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 점 등을 설명,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타네프 교수는 발표에서 “남한은 경제·사회 발전으로 건설적이고 번영한 사회를 이뤘으나, 북한은 경제 침체와 결핍을 경험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인민들로 인해 기계적이고 고착된 사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타네프 교수는 박정희 리더십이 한국 발전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술대회에 앞서 지난 19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주 결단력 있고 용기 있는 나라”라며 “이런 민족성 덕분에 한국은 박정희라는 걸출한 리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박정희 리더십’의 요체에 대해 그는 “박정희는 (단기적) 계획가가 아니라 (장기적) 전략가”라면서 “그는 자신과 정당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진정 생각한 전략가였다. 이 같은 전략적 사고능력을 갖춘 인물이 나라의 리더가 되면 국가의 운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 이것은 매우 강력한 힘이다. 리더십은 국민 전체로 퍼져나가 결국 그러한 성격의 국가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정희 리더십은 급변하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적절하게 변용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그는 “박정희는 죽었지만 그의 리더십은 놀랍게도 한국을 떠난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한 사람의 정치가가 혜성처럼 나타나 나라를 가난에서 구제해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런 낭만주의는 있을 수 없다”면서 “전 세계가 복잡하고 글로벌화되지 않았느냐. 네트워크와 파트너십, 집합·협동적 정치가 전제된다면 현 세대의 복잡다단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타네프 교수는 핵개발에 치중하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핵보유에 전력을 쏟지만 그로 인한 희생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북한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정점에 핵무기 보유가 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네프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 앞서 지난 19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3층 강의실에서 개발도상국에서 유학 온 중견공무원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리더십 비교’ 특강을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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