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광활성화 총력전…동참않는 불국사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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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1 07:36  |  수정 2016-10-21 07:36  |  발행일 2016-10-21 제10면
되레 월 입장료 15억 보전 요구
석굴암·분황사·기림사는 침묵

[경주] 경주지역 관광업이 연이은 자연재해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사적지와 시설들이 무료·할인 입장 등 관광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작 대표 사찰 등은 동참하지 않아 지역민의 눈총을 받고 있다.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경주 관광산업 피해액은 18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피해는 전국의 각급 학교가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한 게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관광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도는 △민관 공동 관광객 유치활동 △문체부·교육부·경제 5단체 등 방문 협조 △관광진흥기금 융자 대상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도 10월 한 달간 사적지 무료·할인 입장을 추진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인 현대·힐튼경주·더케이호텔 역시 30~50% 할인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0여개 상가는 23일까지 10~8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행자부 부단체장 회의, 한독포럼,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등 중앙부처 및 도 단위 각종 행사 24건을 경주에서 개최했거나 앞으로 열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와 석굴암·분황사·기림사는 경주시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할인행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불국사는 10월 한 달간 무료 입장을 요청한 최양식 경주시장에게 입장료 등 15억원을 보전해 주면 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요 사적지의 무료입장으로 시가 추가로 부담을 떠안을 처지가 못 돼 불국사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52·동천동)는 “사상 최대의 지진과 태풍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까지 선포됐다. 극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먼저 껴안아야 할 사찰이 참여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불국사 관계자는 “사찰 입장료의 무료·할인 등은 조계종 사찰 입장료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이번 지진에 따른 경주시의 요청은 위원회 회의 시기와 맞지 않아 협조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고 해명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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