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격범 성병대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횡설수설

  • 입력 2016-10-21 10:45  |  수정 2016-10-21 15:07  |  발행일 2016-10-21 제1면
"총은 청계천·을지로서 재료 사다 만들었다"…'경찰, 독살 당했다' 주장
경찰, 범인 얼굴 공개…다음 주 송치 직전 현장 검증 진행

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 씨는 21일 자신이 암살될 것을 우려해 경찰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성씨는 이날 오전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강북경찰서를 떠나며 취재진에게 "생활고에 연루돼 이사하게 돼 부동산 사장이 누나에게 집을 소개해줬는데 그 집으로 가면 가스폭발사고로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계획적인 범행이었느냐는 물음에 "예"라고 답한 성씨는 숨진 경찰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묻자 "사인에 의문이 있어요"라며 횡설수설했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취재진과 질문을 주고받은 성씨는 호송차를 타고 북부지법에 도착해서는 총기 제작 경위 등을 대답했다.
 "총은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재료를 사서 만들었다"고 말한 성씨는 '경찰을 왜 쐈냐'는 물음에 "경찰이 (나를) 체포하기 때문에 잡은 거다"라고 말했다.


 성씨는 이번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재차 이야기하고 "총격전은 대비했던 것"이라며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을 했었는데…"라고 밝혔다.
 심사를 받고 나온 성씨는 다시 취재진 앞에서 "저를 평생 감옥에 살게 하려고 (총에 맞은) 경찰이 독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은 한일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총은 언제부터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에는 "두 달 전부터 만들었다"고 답했고, '어떻게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유튜브에서 폭약 원리를 배워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제 사건이 혁명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총은 사제 총이기 때문에 살상력이 약하다"고 외쳤다.
 강북경찰서와 북부지법에서 잇따라 취재진 앞에 선 성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흰 셔츠에 검은색 등산바지를 입고 뿔테 안경까지 써서 비교적 깔끔한 차림으로 보였다.
 성씨의 양쪽 팔을 잡고 호송한 경찰은 그의 얼굴을 가리지 않고 언론에 공개했다.


 호송 차량이 강북경찰서를 떠나기 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와서 휴대전화를 들고 성씨가 경찰서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려고 기다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나 다음날 성씨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은 이모(68)씨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해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성씨 누나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바 있다.


 이후 법적 구속 기간 열흘째인 28일 이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성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송치 직전 오패산터널 입구 등 범행 현장에서 현장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에 대한 정신 감정 의뢰는 현재까지 계획된 바 없다"며 "경찰이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은 열흘뿐이라 송치하기 전까지 정신 감정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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